2중 LIGㆍ대한항공, 2약 상무ㆍ한국전력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역시 2강. 지난 23일 개막한 프로배구 ‘힐스테이트 06~07 V-리그’ 남자부 경기가 팀 당 1~2게임씩을 치러 팀 전력의 윤곽이 드러났다. 팬들의 폭발적인 열기속에 열리고 있는 V-리그의 판도를 정확히 점치기는 어렵지만 남자부는 지난 시즌 챔피언 자리를 다퉜던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2강 구도가 되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 게임을 치렀지만 삼성화재의 전력이 크게 ‘업(Up)’ 되어 있다는데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삼성화재 전력 강화의 핵은 브라질산 ‘괴물 용병’ 레안드로 다 실바(23). 그는 지난 24일 지난 해 통합챔프 현대캐티탈과의 첫 경기에서 원맨쇼를 펼치며 팀이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는데 1등공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현대캐피탈의 우세를 점쳤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상을 초월을 하는 레안드로라는 변수가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단연 발군의 실력을 뽐낸 레안드로는 프로배구 개인 최다 득점인 49점을 잡았다.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레안드로의 활약은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그 정도의 폭발력을 보여줄 수 있을 지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경기가 끝난 직 후 인터뷰에서 “우리니까 레안드로를 이 정도로 막았다(?)”라는 표현을 썼다. 김호철 감독은 레안드로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오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췄지만 대비가 쉽지 않아 보인다. 단 한 경기만 놓고 판단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좌우를 넘나들며 상대 진영을 맹폭격하는 레안드로의 타점 높은 폭발력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현재 삼성화재의 주득점원은 레안드로다. 삼성화재의 공격은 지나칠 정도로 레안드로에게 의지하고 있다. 장기 레이스에서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낼 수 있었지만 레안드로는 경기가 끝난 후에도 웃음을 머금고 있었으며 전혀 지친 기색을 찾을 수 없었다. 올시즌에도 지난 해와 같이 2강 2중 2약 체제로 굳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화재는 지난 해 현대캐피탈에 정규시즌에서 4승 3패로 우위를 점했지만 이경수가 이끄는 LIG에게 2번의 일격을 당해 정규시즌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전력 상승과 함께 2중으로 분류되는 LIG와 대한항공의 전력도 지난 해 보다 눈에 띄게 좋아져 2강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먼저 이경수와 프레디 윈터스가 이끄는 LIG의 파괴력은 2강의 공격진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특히 윈터스의 공격은 레안드로와 궤를 달리한다. 높이와 파워를 앞세운 레안드로와 달리 윈터스는 빠른 발과 스파이크의 강약 조절이 돋보인다. 파워와 함께 기교를 가미한 스파이크가 일품이다. 대한항공의 보비도 큰 키를 앞세운 공격이 돋보이나 숀 루니, 레안드로, 윈터스에 비해 공격력과 스피드, 스태미너 등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영수, 강동진, 김학민 등 젊은 선수들이 상승세를 탄다면 언제든지 몇 배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타크호스다.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쥐려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내려 사활을 걸고 있는 LIG와 대한항공, 더 높을 곳을 향해 달리고 있는 상무와 한국전력 등, 6팀의 불꽃 튀는 승부는 이미 지난 시즌 코트의 열기를 넘어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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