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지천으로 피어 있는 꽃들이 좋았고, 여름이면 나무 그늘에 이는 서늘한 바람이 좋았고, 가을이면 열매의 향기로운 냄새와 단풍의 고운 빛깔이 온 몸을 감싸줬고, 겨울이면 옷 젖는 줄도 모르며 놀았습니다. 들은 그렇게 우리를 품어주었습니다”
우리들의 마음의 고향 들(野)은 더 이상 예전의 들이 아니다.
깎이고 긁혀 속살을고스란히 드러내는 들을 따뜻히 안아주기 위한 마음을 사진으로 나타낸 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섬에서 부는 바람 사진전’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 이번 사진전에서는 잊혀져 가는 ‘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산새들의 삶의 터인 산으로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로부터 땀흘려 농사짓던 밭으로, 들보로 쓰였던 아름드리의 나무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꽃으로, 황소가 뛰어 노는 모든 생명들의 모습으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사진전은 오는 29일까지 제주영상미디어센터 신산갤러리에서 열린다.
▲참여작가 =
양영순, 차현종, 강혜영, 고형종, 김영남, 김동선, 김평일, 현순덕, 부영진
문의)758-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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