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생들 "인권교육 받아본 적 없다"
[사설] 학생들 "인권교육 받아본 적 없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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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은 하늘이 부여한 권리다” 그만큼 소중하고 아무렇게나 다룰 수 없는 권리라는 뜻이다. 인종이나 지역, 남녀노소, 빈부격차, 육체적 정신적 장애여부에 관계없이 존중하고 보호해 줘야 할 인류 보편적 가치가 인권이다. 그런데 이 같은 소중한 가치인 인권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이로 인해 청소년 인권침해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YWCA 청소년 인권센터에서 도내 청소년 3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가 그렇다. 인권에 대한 청소년들의 생각, 교내외 인권 실태, 인권교육 등에 대한 조사에서 청소년들은 교내에서의 신체적 위협과 학대 처벌 폭언 등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가 필요하다(88.3%)고 대답했으며 교내에서 이러한 권리가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응답도 43.9%에 달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또 학교 밖 생활에서는 69.2%가 의사결정과정에서의 소외, 차별과 무시, 신체적 언어적 핍박을 받는 등 인권침해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대답하였다. 청소년들에 대한 인권침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그런데 설문조사에 응답한 72.7%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인권관련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응답함으로써 청소년 인권교육에 대한 교육당국의 관심과 대책이 절실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청소년에 대한 인권교육은 보호받아야할 인권을 자각시키고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도 함께 인식하면서 남에 대한 배려와 더불어 사는 사회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으로 청소년에 대한 인권을 보호하려면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인성교육으로 전환하는 등 학교 교육의 틀을 바꾸려는 교육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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