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는 소중한 재래가축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제주흑우, 제주흑돼지, 제주개를 비롯하여 제주마가 그들이다. 이 재래가축들 모두는 앞으로 맞이하게 될 동물유전자전쟁에 대비해 본도 미래의 1차산업을 이끌어갈 효자 동물자원들인 것이다. 특히 제주마는 그 잠재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제주마는 농경문화의 중심에서 많은 일들을 해 온 주인공이다. 그러나 제주마는 흐르는 세월과 더불어 지금은 그 용도가 크게 변화하여 승마, 경마 등 건전 레저스포츠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가 하면, 재활승마의 의료분야에서도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향토축제시에는 말 사랑싸움놀이가 중요 인기 이벤트로 도민들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한편 달리는 말등위에서 고난도의 기승기술을 선 보이는 마상재 공연도 관광객들에게 감동적인 좋은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근래들어서는 말고기가 웰빙고기자원로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 마육도 비육기술을 잘 연구하고, 요리법을 다양하게 개발한다면 본도의 대표적인 향토요리로 정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웃나라 일본에서 구마모도현이나 나가노현 등 마산지를 중심으로 마육이 소비가 확대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동경 등 대도시에서도 마육 전문요리점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어 마육이 웰빙 고급육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제주마는 우리 도의 자연환경에 잘 적응하여 사육이 용이할 뿐만이 아니라 한라산 중산간지대 광활한 마을공동목장을 잘 활용하면 얼마든지 지금보다 많은 두수를 사육하여 우량마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어 본도의 마산은 친환경 미래축산의 중심에 설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의 입을 모우고 있다. 또 제주마는 질병에 대한 저항성이 강하고 번식력이 높아 건강한 망아지를 잘 낳고 잘 기른다. 제주마는 체구는 왜소한 편이지만 지구력이 뛰어나서 장거리 승마에도 적합한 체질을 갖고 있다. 제주마는 성질이 온순하여 초중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정서교육 함양에 이용해도 좋은 동물자원이다. 외국에서의 그 활용사례를 본 도의 교육현장에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 현재 본도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말들을 사육생산하고 있는 전국 최대의 마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은 말 교육연구전문가의 한 사람으로서 퍽 반갑고 흐뭇하게 생각한다. 이처럼 제주마의 무한한 잠재력을 잘 인식하고 1차산업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나아가 3차산업과 연계한 관광산업분야, 승마 등 건전레제스포츠 분야, 장애인 승마치료의 의료분야에서 활발히 활용될 수 있도록 우리들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행정이나 연구기관, 학계, 생산자단체와 생산농가 등의 긴밀한 연계를 구축하고, 마산정책의 지원과 협력을 바탕으로 하여 실용연구를 수행하여 보급하고, 전문인력 양성에도 적극 힘을 쏟아 나가야 한다. 이로서 멀지 않아 본 도의 도로변 어디에서나 영주십경의 하나인 고수목마의 아름다운 광경을 늘 즐겁게 볼 수 있고, 말의 다양한 활용을 누구나 용이하게 경험할 수 있으며, 농가의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는 그날이 어서 오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강 민 수 (제주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