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제주공약' 실현성 미약
여당 '제주공약' 실현성 미약
  • 김용덕 기자
  • 승인 2004.0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ㆍ15 총선서 제시한 7가지…'재탕' 또는 생색용 불과

집권여당 대표가 약속한 제6차 정부혁신세계포럼 제주유치가 무산, 도민의 기대를 저버린 가운데 열린우리당 중앙당과 제주출신 국회의원이 지난 4.15총선당시 내걸었던 제주공약 실천가능성에 대해 의구심만 증폭되고 있다.

당을 대표하는 전현직 의장이 약속한 정부혁신세계포럼조차 지켜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도당 관계자는 정부혁신세계포럼 제주개최 무산과 관련 “이미 지난해 11월 멕시코시티 회의에서 서울개최가 확정 발표됐는데도 제주도로 유치하기 위해 힘을 썼으나 안됐다”면서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도민들이 열린우리당 후보를 제주도지사를 뽑았으면 당력을 모을 수도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오히려 도민들에게 화살을 돌렸다.

특히 정부혁신세계포럼 서울개최 확정이후 열린우리당이 4.15총선 당시 선거용으로 내걸었던 공약들도 공염불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과연 실천되겠느냐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4월 2일 제주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17대 총선 제주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열린우리당이 내건 제주공약은 △제주자치특례에 관한 법률 제정 △국제여성플라자 건립, 제주영상미디어센터 걸설 및 영상문화산업단지 조성 △대통령직속 제주국제자유도시 전담 지원기구 설치 △친환경산업 육성 △국가태풍센터 설치, 환경관리시범도 지정 △4.3문제 해결 △항공요금 인하 유도 등 7가지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내건 이 7대 정책방향은 이미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이다. 당시 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배를 바꿔탔던 전임지사와 합작품인 셈이었다.

열린우리당 소속인 전임지사의 주도적 사업추진을 당 차원에서 돕기 위한 공약이었다는 게 주변의 지적이다. 이는 새로운 공약이 없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한마디로 생색용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대통령 직속 제주국제자유도시 전담 지원기구도 제주도의 적극적인 대쉬에도 불구, 이뤄지지 않았다.

중앙당과 제주출신 강창일․김우남․김재윤 의원이 이구동성으로 강조했던 항공요금 인하 적극 유도 역시 완전한 공약(空約)으로 마무리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주말, 성수기 요금을 줄줄이 인상했음에도 불구, 열린우리당측은 이에 대해 도민에게 일언반구없다.

과연 이게 집권여당
한편 열린우리당 제주도당은 정부혁신세계포럼 제주개최가 무산되자 이른바 ‘도민 달래기용 명분 쌓기 공약’을 검토하고 있어 선심성 약속남발이 우려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도당관계자는 “정부혁신세계포럼 제주개최를 공언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다”면서 “그러나 제주도를 위해 명분있는 사업을 제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