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 '첫 판' 징크스 깨야 정상
베어벡호, '첫 판' 징크스 깨야 정상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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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관문을 잘 통과해야 우승 할 수 있다’ 한국은 지난 68년, 76년, 92년 대회 등 3차례를 제외하고 56년 제1회 홍콩대회부터 04년 제13회 중국대회까지 줄곧 참가해왔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초대 대회와 제2회 한국대회를 2연패한 뒤 아시안컵에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한국은 준우승 3회(72년, 80년, 88년)와 3위 2회(64년, 2000년)를 했을 뿐, 나머지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거나 8강 이하의 성적을 내는데 그쳤다. 그러나 우승을 차지했든, 조별리그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든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본선 첫 경기에서 늘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를 조금씩 치러갈수록 점차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던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월드컵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은 첫 경기 징크스에 시달리는 바람에 늘 어려운 조건에서 나머지 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첫 경기 징크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 축구 본선 첫 경기에서 2승7무1패를 기록했다. 그나마 서울 효창구장에서 열린 60년 대회와 88년 카타르대회에서 이긴 뒤 90년대 접어들어 단 한번도 승점 3점을 벌어놓고 2차전을 맞은 적이 없었다. 마치 90년대 이후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던 ‘사우디 징크스’와 같은 모양새였다. 솔직히 07아시안컵 역시 첫 경기가 어렵다. 내년 7월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제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에서 격전을 벌일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다. 한국은 2000년대 이후 전적에서 3전 전패의 열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인 만큼 베어벡 감독은 호락호락 승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AFC(아시아축구연맹) 본부가 위치한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조추첨을 지켜본 베어벡 감독은 “사우디는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을 두 차례나 꺾었던 아시아 최강팀 중 하나”라며 “그러나 적당한 긴장속에 싸운다는 것이 선수들에게 큰 도전 의식을 심어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47년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위한 꿈. 첫 판을 기분좋게 마친 뒤 징크스를 깨고, 나머지 경기를 편안히 풀어나갈 수 있을 지 사뭇 궁금해진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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