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조사원, 24ㆍ25일 서건도서 "바다 갈라짐 현상 나타난다" 예보
제주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서귀포시 강정동 서건도(일명 썩은섬)의 ‘바다 갈라짐’ 현상이 예보돼 멋진 성탄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해양조사원은 오는 24일과 성탄절인 25일 서건도에서 바다 갈라짐 현상을 볼 수 있다고 22일 예보했다. 24일은 오전 0시46분부터 10시05분까지, 오후 3시24분부터 10시43분까지 두 차례. 25일에는 오전 1시21분부터 오전 10시28분까지, 오후 4시02분부터 자정까지 두 차례 바다가 갈라지면서 드러나는 갯벌을 감상할 수 있다. ‘바다 갈라짐’은 달과 태양이 거리가 가까워지는 사리기간에 조수 간만의 차가 커지면서 주변보다 높은 해저 지형이 일시적으로 드러나 바다가 갈라진 것처럼 보이는 현상. 국내에서는 서건도를 비롯해 실미도, 제부도, 사도 등 서ㆍ남해안 9곳이 대표적인 명소다. 이 중 서건도, 경기도 화성의 제부ㆍ소야ㆍ실미도는 이 현상이 연중 수시로 일어나며 변산반도 내 하섬, 웅도, 무창포와 전남 진도 등 5곳은 불규칙적으로 나타난다. 서건도의 경우 바닷물이 갈라지면 서귀포 해안에서 섬까지 걸어가는 동안 조개와 낙지 등을 잡는 재미로 체험관광객들의 발길이 잦다. 이곳은 특히 기원전 1세기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파편과 동물뼈, 주거흔적 등이 발견돼 고고학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해양조사원 관계자는 “바닷길이 만들어지는 바다 갈라짐 현상을 관광하려면 반드시 사전에 바다 갈라짐 예상 시간과 조석 예보 시간을 확인, 섬에 고립돼 사고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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