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비전에 대한 명백한 도전" 비난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제주도내 종교계 인사에 이어 대학 교수들도 이에대한 반대입장을 공식 선언했다. 제주대 교수를 비롯해 제주 지역 소재 대학 교수 80명은 20일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와 세계평화의 섬 실천을 염원하는 제주지역 대학교수 일동'이란 명의로 '제주지역 대학 교수선언'을 발표했다.
교수들은 "해군기지는 동북아 평화공동체와 평화허브도시로 나아가려는 제주비전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제주도는 '세계평화의 섬'으로서 동북아 평화공동체 건설을 향한 일보를 내딛고 있다"며 "그런데 2000년 이후 대두되는 해군기지 건설논란은 이러한 제주의 역사적 행보에 명백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는 명확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제주도에 추진되는 해군기지가 세계평화의 섬과 양립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설치된다면 이는 그 자체로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킴으로써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런데도 세계평화의 섬 위상이 '비무장 평화지대'가 아닌 '동북아 교류협력의 거점'으로 상정된다면 양립가능하다는 단순논리에 의존한 제주도 해군기지 태스크포스팀의 검토 결과만을 가지고 해군기지를 추진하려 한다면, 제주도의 안녕은 물론 국가안보와 동북아의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김태환 제주지사는 해군기지 문제를 여론에 의해 결정하려는 태도에서 벗어나, 제주도의 백년대계를 위한 결단의 차원에서 단호하게 반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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