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WHAT IF?(만약에)
[세평시평] WHAT IF?(만약에)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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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들은 60년 전 세계2차 대전 후 온 나라가 좌익과 우익으로 민족이 사분오열되어 아귀 싸움 하였던 국난의 시간으로 타임 머 싱 을 타고 여행(?)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고 있다. 60년대 우리국민들은 “잘 살아보세,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 ” 가난을 벗고 민족적 자존을 되찾으려는 일념으로 매일 여명에 이 노래 소리로 잠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광복 후 우리국민들은 새 곡식이 나오기 전까지 춘궁기(春窮期)에 굶지 않으려고 안간 힘을 썼다. 정부도 해마다 국정주요정책이 춘궁기대책이었다. 국민들의 피땀 흘린 덕분에 살만하게 되자 난대 없는 좌파 정치가 득세 하여 국민들을 좌파 우파로 갈라 분란의 소용돌이에 올 인 시키고 있다. 불과 반세기만에 기적적으로 세계경제대국들과 견줄만한 국력으로 발돋움하자 이 기반을 마구 흔들며 “가난하여도 골고루 살게 하자” 란 반 자유경제체제 구호가 거리를 누비며 선량한 국민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국력의 기반인 기업들을 다른 나라로 이민갈수밖에 없게 하고 정부는 청년실업자 생산에 몰두하는 듯하다. “어쩌다 저런 사람을 선택해서 ,만약에 ”란 가정적 역사를 작사해보는 국민들이 태반인 현실이다. “WHAT IF?”(만약에) 라는 말은 미국 시카고 대학 명예교수인 윌리엄 H. 맥닐 등 20명의 세계적 군사역사학자들이 동서고금 20개의 전쟁을 놓고 “만약에”라는 질문을 던지며“그때 이러이러 했다면 세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라는 대체 역사를 미국의 ‘군사저널’을 창간한 로버트 카울리가 엮은 책의 이름이다. 이 책에는 “만약에 이러이러 했다면”이라는 가정 하에 일어날 가능성이 있었던 가상역사와 현실과의 대립관계를 예리하게 대조하였다. 윌리엄 H. 맥닐 은 “크리스천 없는 세상”이란 대체적 역사를 썼다. “기원전 701년 유대왕국의 중심지 예루살렘 을 아시리아 군이 포위했다. 당대 가장 큰 제국으로 군림하였던 아시리아 의 왕 센나케리브 가 이끈 막강한 군대가 예루살렘을 점령하는 것은 가장 쉬운 일이었다. 그런데 아시리아 병사들 상당수가 갑자기 불가사이 한 전염병에 걸려 죽자 공격은 즉시 중단되었고 예루살렘은 살아남게 되었다. 성안에 가친 사람들에겐 구원이고 이들은 신성한 징조로 해석하였고 예루살렘을 야훼승배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만약 전염병이 돌지 않았다면 예루살렘사람들은 약탈당하고 살해되거나 추방당할 운명이었고 지금 지구상엔 크리스천이 없고 오늘과 같은 세계는 상상 할 수 도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시련을 통해 단련된 유대신앙은 현대의 가장 강력한 두 종교인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를 탄생 시킨 모태가 되었다. 예루살렘이 점령되었다면 지구를 흔든 이라크 전쟁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대한민국의“만약에”란 대체역사를 써 보면 어떨까? 지구상에서 대한민국같이 대통령에 의해 나라모양과 백성들이 좌지우지된 나라도 흔치 않을 것이다. 이승만,장면,윤보선,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등 대통령들은 모두 극적분수령을 타고 대권을 잡고 나라를 운영하였다. ‘만약 박정희소장이 혁명에 실패하였다면’, ‘만약 육영수가 암살되지 않았다면’, ‘만약 박정희가 시해 되지 않았다면’, ‘만약 한국이 IT강국이 아니었다면’,‘만약정몽준이란 인물이 대선에 끼어들지 않았다면’. 한국에서도 소설가 복거일씨가 ‘비명(碑銘)을 찾아서’란 소설에서 한반도가 여전히 일본식민지로 남아있다는 가정 하에 1980년대 중반의 한반도상황을 묘사 한 적이 있다. 제주에 대한 대체역사도 쓸 수 있다. 비록 짧은 시간이긴 하나 사회변화속도가 과거 역사 속 시간 속도보다 워낙 빠르니 “만약” 이란 가정 하에 제주의 오늘과 미래를 생각 할 수 있다. “만약”이란 화두(서두)는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객관적 지식과 근거 있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우리일상생활을 조명하고 성찰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래를 향해 “만약 지금 이 나라가, 제주도가, 내가, 이러이러한다면 미래는 어떻게 달라질까?” 현실은 역사를 먹고 탄생하고 미래는 현실 속에서 잉태하고 자란다는 것은 평범한 상식일수 있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런 평범한 상식적 진리를 너무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에 다시 국민들의 뒤통수를 치는 정치권력을 탄생시킨다면 ?”끔찍한 상상이다.

신   상    범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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