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판도로' 곳곳서 아우성
'불판도로' 곳곳서 아우성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4.0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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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주정차 단속, 좀 제대로 하세요"

시청 후문-제주대.한마음 병원 입구 등 ‘상습지역’
운전자-단속반 ‘숨박꼭질’...시민들 골탕

“매일 중앙로 제주대학병원 입구가 이곳을 가로막은 택시들로 교통소통에 지장이 초래되고 있습니다. 택시가 줄을 서 있는 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택시정류장으로 오해 하겠습니다”

“한마음 병원 도로 양옆으로는 항상 차량들이 세워져 있는데 이곳이 워낙에 주차할 공간이 없는 곳이라서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다른 차량통행에 방해가 되고 보행자의 보행에 방해가 되는 주차는 단속을 좀 해야 하는것 아닙니까”

낮 최고 기온이 보름이상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요즘 제주시 인터넷 게시판에 쏟아지고 있는 시민들의 불편사항 들이다.
‘불판’같은 도로위에서 차를 운전하는 것 자체가 짜증이 나는 요즘.

도로변을 가득 채운 불법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가도오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을 맞은 운전자 입장에선 참기 어려운 욕설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에어컨 팡팡 나오는 사무실에만 처박혀 있지 말고 현장에 나와 보세요. 이게 주차장이지 도로입니까”

최근 제주시내 대형 병원과 대형 매장 등을 중심으로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해 달라는 시민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시민들이 불법 주정차 ‘상습지역’으로 꼽고 있는 곳은 △제주시청 후문 버스정류소 일대 △중앙로 제주대 병원 입구 일대 △탑동 E마트 입구 인근 △한마음 병원 정문 일대 △노형동 E마트 일대 등이다.

이들 지역은 불법 주정차 단속을 담당하는 단속 반원들이 상주할 때는 불법 주정차가 수그러들지만 단속반이 한시라도 자리를 비울 경우에는 상황이 정 반대다.

‘내만 편하면 그만’이라는 상당수 운전자들의 비뚤어진 운전의식과 더위에 지쳐 상대적으로 느슨해진 단속반 활동이 이처럼 불법 주정차를 양산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들 시민들이 제기하는 지역은 불법 주정차 단속반이 사실상 상주하는 곳”이라면서 “그러나 주정차 단속반원들이 인근지역 단속을 위해 자리를 비울 경우 불법행위가 재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는 올 상반기 동안 3만188건의 불법 주정차 행위를 적발했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 4만6208건에 비해 다소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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