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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육상 사이클 金, 축구 결승행 좌절.’ 한국은 제15회 도하아시안게임이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12일(이하 현지시간) 남자 창던지기에서 박재명이 육상 첫 금메달을 따내고 전통의 효자종목 양궁과 사이클에서 각각 금메달 1개씩을 추가했지만 기대를 모았던 남자축구의 결승 진출 실패로 희비가 엇갈린 하루를 보냈다. 종합 2위를 놓고 일본과 숨가쁜 경쟁을 벌이는 한국은 이날 3개의 금메달을 추가해 금 47, 은 42, 동 74개로 같은 수의 금메달을 따낸 일본(금 46, 은 59, 동66)에 1개차로 앞서고 있다. 이날 가장 먼저 금메달 소식을 안긴 종목은 남자사이클. 장선재(대한지적공사), 황인혁(한국수자원공사), 김동훈(국민체육진흥공단), 박성백(서울시청)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사이클 4㎞ 단체 추발에서 4분12초746의 아시아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빛 쾌거를 전했다. 지난 10일 남자 4km 개인 추발에서 우승한 장선재는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사이클 스프린트에서도 남녀 모두 4강에 올랐다. 최래선(전주시청)은 일본의 와타나베 가즈나리와의 8강전에서 이겨 4강에 올랐고, 여자부에선 유진아(나주시청)가 팀 동료 박은미(상주시청)을 제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양궁에서도 금빛 낭보는 계속 이어졌다. 02부산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던 임동현(한국체대)은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일본의 와키노 도모카스를 108-100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이날 가장 값진 소식은 육상에서의 낭보였다. 45개의 금메달이 걸린 육상에서 박재명(태백시청)이 귀중한 첫 금메달을 안겼다. 박재명은 남자 창던지기에서 79m30을 던져 일본의 무라카미 유키후미와 중국의 천취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내는 감격을 맛보았다. 남자 마라톤의 부진까지 겹쳐 좌불안석이던 한국 육상은 박재명의 우승으로 한시름을 놓게 됐다. 남자 세단뛰기에 출전한 김덕현(조선대)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한국판 미녀새’ 최윤희(원광대)는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4m를 도약했지만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남자축구와 남자농구에는 시련이 닥쳤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이라크와의 준결승에서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도 0-1로 무릎을 꿇어 20년만의 정상 탈환의 기회를 놓쳤다. 남자농구의 경우는 더욱 심각했다. 한국은 최강 중국과의 8강전에서 68-52 완패를 당했다. 02부산대회에서 중국을 꺾고 정상에 올랐던 한국은 4년만에 완전히 절망의 수렁에 빠져들게 됐다. 지난 58년 도쿄대회 이후 11차례의 아시안게임에서 금 3, 은 5, 동 3개의 메달을 따낸 남자농구는 이로써 48년만의 노메달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