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 면세유류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많은 어민들이 적자를 견디지 못해 출어를 포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엎 친데 덮친 격으로 막상 출어를 한다 해도 어장이 형성되지 않아 이중고에 시달리리는 등 어선들이 출항을 포기, 항에 정박하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다.
13일 제주해양경찰서 성산파출소와 성산포 수협 등에 따르면 올 11월말 현재 성산항 선적 갈치잡이 어선 출입항 척수는 3만7591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4806척에 비해 약 1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산항은 매년 성산선적을 비롯한 제주, 서귀, 기타 지역 갈치잡이 어선으로 가득찼었다.
하지만 출어를 포기하는 어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올 11월말 현재 수협위판장 갈치 위판실적은 4만6066t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6만 7698t에 비해 32%가량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200ℓ(한 드럼)에 8만원이었던 면세유류 가격이 올해 5월 무려 11만원으로 33%가량이 상승하면서 어민들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어장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어민들 사이에는 다른 어선들의 조업 실적을 봐가며 출어를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특히 불법조업을 일삼는 중국어선들이 끊이지 않는 것도 어민들의 한 숨 소리를 더욱 크게 하는 한 원인이다.
제주시가 올해 2차 어선 감척사업으로 사업비 4억3700만원을 확보해 7척의 어선을 감척하려는 감척사업계획에 74명의 어민(74척)이 감척을 희망해 이 같은 어민들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해경은 어민들의 소득증진을 위해 주간기상관련 정보와 함께 어황정보를 입출항 선박에 알려주는 시스템을 마련 추진하고 있지만 깊어가는 어민들의 시름을 얼마나 달래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