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잇단 법정출두 …뒤숭숭한 분위기 '한몫'
제주도를 비롯한 제주시청 서귀포시청 등 지방자치단체에 정작 공무원이 없다. 이같은 청사내 ‘공무원 부재‘는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달 이상 장기간 지속되는 바람에 요즘 도청. 시청을 찾은 민원인들은 담당 공무원을 만나지 못해 짜증속에 발길을 되돌리기 일쑤다.
제주시 연동에 거주하는 박모씨(42)는 서귀포시에 건축민원으로 3번이나 갔으나 헛탕쳤다. 이틀은 담당 공무원들이 수색작업에 나갔다는 이유로 자리를 비웠고, 한번은 출장나갔다는 것이다. 제주시 조천읍 김모씨(48)도 제주시청을 3번이나 찾았으나 번번히 담당 공무원이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되돌아왔다.
이모씨(51·제주시 연동)는 농업 보조금 관계로 도청을 찾았으나 그때마다 관련 공무원이 의회 예산심의 및 도의원과 예산절충 등으로 나갔다는 이유로 자리에 없어 2번이나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 관계 공무원의 휴대폰 번호를 어렵사리 알아내어 전화를 걸었으나 전화를 받지도 않았다.
요즘 이처럼 관청을 찾았으나 관련 담당 공무원을 만나고 오기가 하늘의 별따기란 지적이다.
제주도내 지자체 공무원들이 지난 11월 초 이후 연일 자리를 뜨기 일수다. 제주도의회 임시 및 정기회의가 이 때부터 열려 연일 조례안 심의는 물론이고 각 실국별로 상임위원회 예산심의에 이어 지난 주부터는 내년도 예산결산위원회가 열려 예산안을 각 실. 국별로 심의하는라 연일 의회에 나가기 때문이다. 11월초에는 도지사를 상대로 한 의원들의 도정질의로 공무원들이 도지사 답변을 돕기 위해 동원되느라 민원업무엔 신경을 쓸 틈이 없었다. 여기엔 실.국. 과장 뿐 아니라 계장(담당)과 심지어 일반직원까지 동원되고 있다. 15일에도 도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의가 열린다.
게다가 지난 11월25일 모슬포 방어축제 사고로 연일 상당수의 공무원이 실종자 수색작업에 동원되고 있는 것도 공무원 부재를 부추기고 있다. 사고가 난 1주일간 민원실 근무를 제외한 대부분 공무원이 동원됐고 이후 전 공무원 수의 1/2, 1/3, 요즘엔 1/4이 동원돼 수색작업에 나서고 있다. 12.13일만 해도 하루에 1000여명의 공무원이 수색작업에 동원됐다.
특히 요즘 김태환 지사가 선거법위반 공판으로 연일 아침 저녁으로 법정에 서는가 하면, 최근 2회에 걸친 미국.홍콩 출장 등 도청에 자리 비우는 경우가 많아 업무 챙기기에 다소 소홀한 틈에 공무원들의 기강이 엉성한 것도 ‘공무원 자리 비우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