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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뺑소니 사건의 원인이 주로 음주운전 때문으로 나타나 새삼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보도를 보면,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검거된 뺑소니 운전자 95명에 대해 도주 이유를 조사한 결과 음주가 41건(35.7%)으로 가장 많았다. 또 처벌이 두려워 달아났다는 뺑소니 사고자도 22명(19.1%)이나 됐다. 경찰은 처벌이 두려워 도주한 경우도 사실상 음주운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어 결국 음주운전과 뺑소니는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셈이다. 올 들어 10월말 현재 발생한 도내 뺑소니 사고는 모두 115건으로 95명만 검거되고 나머지 20건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상태. 음주운전은 이처럼 뺑소니 사고로 이어지고 뺑소니는 사망 교통사고와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어 사실상 음주운전은 살인행위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자신의 목숨은 물론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담보하는 것이 음주운전이라 할 때, 고귀한 생명과 함께 자신과 남의 행복을 빼앗아 가는 범죄행위가 음주운전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도 음주운전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은 방심에 있다. “한잔쯤은 괜찮겠지”, 혹은 “나 혼자야…”하는 방심이 음주운전을 하게 만들고 사고와 뺑소니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 가운데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율은 10년만에 두 배 가까이로 높아졌고, 음주 운전사고 사망률도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은, 특히 연말을 맞아 각종 모임이 잦아지면서 음주운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운전자들의 각성이 어느 때보다 요망되는 시점이다. 운전자들은 운전대를 잡기 전에 한번만이라도 사랑하는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린다면 음주운전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