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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대학생 아르바이트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대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는 불가분의 관계라 할 수 있다. 학비나 용돈을 스스로 조달해야 하는, 다시 말해 돈이 필요할 때도 물론 그렇지만,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뿌듯함을 맛보고, 노동의 가치와 중요성을 새삼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 중에서도 대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관공서 아르바이트’다. 대학생 신분으로 행정업무 등의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고, 각종 부당 대우나 임금체불 걱정도 없어 일거양득(一擧兩得)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대학생들의 관공서 아르바이트는 지난 8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제주에서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중 종전 시·군에서 이를 운영해왔고, 특별자치도 출범 후인 지난 여름방학에도 행정시 별로 이를 계속해서 시행해 왔다. 그러나 제주도가 대학생 아르바이트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바람에 앞으로 도내에서 행정기관이 시행하는 대학생 방학 아르바이트는 폐지될 전망이어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 제주도가 새해 예산안을 편성하며 ‘불요불급(不要不急)하다’는 이유를 들어 삭감한 대학생 아르바이트 관련 예산은 제주시 3억6000만 원, 서귀포시 1억5000만 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당장 이번 겨울방학 때부터 아르바이트생 모집이 없어지면서 대학생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같은 방침은 시·군 폐지에 따른 불이익 배제를 공언했던 제주도가 앞장 서 대학생 아르바이트제를 폐지하려고 하고 있다는 점에서 행정에 대한 신뢰도 추락도 우려된다. 도대체 대학생 아르바이트 예산이 불요불급하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대학생들에게 행정참여와 사회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학비와 용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어째서 불요불급하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대학생에 대한 투자가 이렇게 인색해도 되는가. 대학생들에게 유용한 제도를 없애는 것은 무언가 잘못된 것이다. 대학생 아르바이트 제도를 살려 대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기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