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 빛 바다와 어우러진 빼어난 절경으로 관광객을 유혹하는 비양도가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북제주군 10경 중 제6경 '비양탐경(飛揚探境)'으로 알려진 비양도는 낚시 및 해양관광지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주말 약 100여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천혜의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러나 '천년의 섬'인 비양도에 스티로폼, 어구 등 해양쓰레기 상당량이 파도에 떠밀려 와 주민들이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섬내에는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소각로가 지난해 11월부터 가동 되고는 있지만 1시간에 95kg분량의 쓰레기만 소각할 수 있는 소형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피가 큰 해양쓰레기들을 처리하지 못해 주민들 스스로 마련한 '바지선'을 이용, 육지 매립장으로 옮기고 있는 실정이다.
또 해양쓰레기 처리를 위해 공공근로 인력을 투입했으나 이마저 예산 부족으로 1년여 전부터 중단된 상태다.
비양도의 한 주민은 "매일같이 많은 양의 쓰레기들이 파도에 밀려오기 때문에 일정한 날을 정해 주민들이 해안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면서 "적치장에 쌓인 쓰레기는 또 다시 육지 매립장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손이 두 번 갈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하고 있기 때문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은 "섬 주민을 공공근로 인력으로 선정해 해양쓰레기를 처리하게끔 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중지됐다" 며 "비양도의 청정환경을 위해 공공근로 인력을 다시금 투입해줬으면 한다" 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군 관계자는 "비양도에 쓰레기 수거선을 정기적으로 운항할 경우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돼 사실상 불가능하다" 며 "하지만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내년 중으로 국고보조금 4억원을 신청해 해양쓰레기 전량을 처리할 수 있는 소각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