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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당국의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실제적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주 제주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 주최의 ‘재래시장 활성화 토론회’ 자리에서다. 제주경실련은 행정당국이 지난 1998년부터 2005년까지 8년간 도내 10개 매일시장 및 민속시장 등 재래시장에 568억원을 투입했으나 재래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투자규모에 비해 재래시장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투자만 해놓고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세부시책이나 지침마련에 소홀히 했고 이론 인해 경영혁신을 유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하드웨어에만 치중하여 소프트웨어 개발에는 무관심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제주경실련이 도내 11개 재래시장 상인 1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조사결과 거의 대부분 응답자가 당국의 재래시장에 대한 정책사업을 하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으며 자구노력을 위한 경영혁신이나 고객서비스 교육 등에 대한 관심도 너무 부족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제주경실련은 도내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환경개선 사업투자 등 하드웨어 개발도 중요하지만 재래시장의 고유한 특성을 살리는 작업이 더 필요하다고 제언하고 있다. 정감있고 따뜻한 인정이 넘치는 시장, 값싸고 넉넉한 특화 상품 개발, 젊은층 창업 인큐베이터 활용, 구조조정과 병행하는 행정지원, 체계적인 정보관리 시스템 확립 등 소프트웨어 개발이 재래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었다. 제주경실련은 특히 급변하는 시대 상황에 적응하고 헤쳐나가려는 상인들의 혁신적인 경영마인드만이 재래시장을 특화시키고 활성화 하는 촉진제가 될것으로 내다봤다. 도 당국의 재래시장 활성화 시책에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