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베이징 올림픽이다"
"이젠 베이징 올림픽이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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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영의 대들보’ 박태환(17, 경기고)이 8일(한국시간) 제15회 도하아시안게임 남자 수영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수영 3관왕에 올랐다. 지난 82년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가 수영 3관왕의 위업을 이룬 이후 24년만에 거둔 수영 3관왕이어서 더욱 빛났다. 게다가 박태환은 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양궁 양창훈이 기록했던 단일 아시안게임 개인 최다메달(5개) 기록을 넘어 6개의 메달(남 자유형 200m, 400m, 1500m, 100m, 계주 400m 800m)을 목에 걸게 됐다. 한국 수영의 ‘희망’에서 ‘대들보’이자 ‘간판’이 된 박태환이 한국수영 역사에 큰 획을 긋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박태환은 단거리 종목에서에서 가파른 기록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6월 경영 국가대표 공인기록회 자유형 200m에서 한국기록(1분49초70)을 0.88초 앞당긴후 8월 범태평양대회에서는 다시 1초31을 단축시켰다. 그리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0.39초를 줄였다. 6개월만에 2초58을 단축시킨 것. 게다가 범태평양대회에서 자유형 400m 부문 아시아기록(3분47초28)을 1초56이나 단축했고(3분45초72), 자유형 100m에서도 6월 세운 자신의 한국기록인 50초38을 0.36초 앞당겼다. 지구력과 체력, 유연성 등 수영선수로서의 재질이 뛰어난데다가 지기 싫어하는 승부 근성과 지독한 연습이 오늘의 그를 가능하게 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은 역시 단거리 부문이다. 181cm의 키에 몸무게도 72kg 밖에 나가지 않은 박태환은 근력과 순발력을 이용해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야 하는 단거리 종목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처음부터 끝까지 온 힘을 다 쏟아 부어야 하는 100m에서 몸무게가 적게 나가 입수 후 페이스업이 힘들다는 점이었다. 당장 체격을 키울 수 없었던 그는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스타트와 턴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그 결과는 놀랍다. 스타트는 이번 대회 기간 내내 1, 2위를 다퉜고, 턴은 회전 반경을 줄이고 물속에서 몸이 도는 속도를 증가시켜 눈에 띄게 빨라졌다(평균 2.71초). 20m와 50m의 짧은 거리를 최대한 빠르게 헤엄치는 것을 끝없이 반복하는 훈련으로 단위 스피드도 끌어올렸다. 정신적인 면에서도 성장했다. 중학 3학년의 어린 나이로 아테네올림픽 자유형 400m에 참가해 부정출발로 실격을 당했던 박태환은 이제 악몽을 극복했다. 인터뷰때에도 그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할 정도가 됐다. 박태환이 보완해야 하는 점은 체격이다. 세계 최정상급 단거리수영 선수인 이안 소프(미국)와 마이클 펠프스(미국) 등은 대부분 키가 190cm가 넘고 몸무게도 90kg 이상이다. 키는 노력으로 클 수 없다. 그러나 근력과 무게를 늘인다면 단거리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도 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그 동안 한국 수영은 조오련, 최윤희 등 아시아 무대를 주름잡았던 선수들조차도 올림픽 본선에서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가장 좋은 성적은 남유선(서울대)이 04아테네올림픽에서 여자개인 혼영 400m에서 거둔 7위였다. 이제 한국은 박태환으로 인해 올림픽 무대에서의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박태환은 아직 고교 2학년이다. 박태환의 08베이징올림픽 메달권 진입을 기대하는 것은 바로 그의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박태환 기록 ▲100m : 50.02초 (한국기록, 06아시안게임) ▲200m : 1분47초12 (아시아기록, 06아시안게임) ▲400m : 3분45초72 (아시아기록, 06 8월 범태평양대회) ▲1500m : 14분55초02 (아시아기록 06아시안게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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