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사는 야생 오소리 '포착'
한라산에 야생하는 오소리의 생태가 점차 밝혀지고 있다. 한라산연구소는 생포 및 발신기 부착 어려움 등으로 국내에서는 연구가 이뤄지지 못하는 오소리에 대해 추적장비를 이용해 생활권, 행동권과 생태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9월에 오소리를 포획해 발신기를 부착한 후 추적한 결과, 야생 오소리의 가을철 생활권은 약 5ha였으며, 먹이는 주로 도토리와 딱정벌레와 같은 곤충인 것으로 파악됐다.
오소리의 굴은 포획장소에서 약 300m의 계곡에 있었으며, 굴에서 배설 장소와 거리는 30m에서 150m까지 여러 굴을 선정해 이용하고 있었다.
일일 행동은 지금까지 야간에만 활동하는 것과는 달리 오후 2시 이후부터 굴에서 나와 다음날 일출 직전인 새벽 5~6시까지 활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라산연구소는 앞으로 5~8마리의 오소리를 포획하고 추적장치를 이용해 생태와 행동, 서식환경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얻어진 결과를 국내외 학회 등에 발표하는 한편, 효과적인 보호관리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오소리는 땅에 사는 수달이라는 의미로 '지달'이라고 하며, 제주에서는 '지다리'라고 불러 왔다.
오소리는 도시화 및 경작지의 확대, 중산간 일대의 무분별한 개발 등으로 갈수록 서식 공간이 줄어들고 있으며, 최근에는 보신용으로 밀렵되면서 개체 수가 더욱 줄어들고 있다.
현행 야생동·식물 보호법은 오소리를 포획금지 동물로 규정하고 이를 위반하면 벌금 등 형사처벌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