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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 일본을 잇는 직항 수출선이 곧 취항해 도내 농수산물의 대일(對日) 수출에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 달 중순께 첫 취항할 제주∼일본간 직항 수출선은 ‘제판(JEPAN, 濟阪)호’(500톤급)로, 이 직항선이 제주∼일본간을 오가게 되면 제주산 넙치와 당근 등 농수산물 대일 수출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현재 제주에는 넙치를 비롯 당근, 감귤, 화훼, 케비지 등 많은 대일 수출품목이 있으나 직항선이 없음으로 하여 제주에서 부산을 경유하여 일본으로 나가야 하는 탓에 농산물 대일 수출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태이며, 비교적 가격이 높은 넙치와 소라 등에 집중되고 있다. 그나마도 부산을 거쳐야 하는 관계로 일본에 이르는 물류 운송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2중의 유통비용으로 인해 수출을 하더라도 실질적인 외화획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실정에서 (주)제판이 제주∼일본간 직항 수출선을 취항시켜 부산이라는 중간 거점을 배제함으로써 비용면에서 엄청난 절감효과를 가져오고, 따라서 대일 수출 확대에 밝은 전망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직항 수출선 취항에 따라 물류비용이 40∼50%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대일 수출선이 정기 운항하게 됨으로써 제주∼오사카 뿐 아니라 일본 내륙 대도시 소비시장까지 신선한 제주산 농수산물을 직접 운송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부산을 경유하게 되면 물류비용만 더 드는 것이 아니라 수송시간이 오래 걸려 수출품의 신선도면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 달 들어 수출 3000억 달러라는 위업을 달성해 세계 11위권의 수출대국으로 올라섰다. 이런 역사적인 시점에서 제주와 일본 사이에 수출 직항로가 개설됐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이 직항로 개설로 제주의 수출시장을 보다 넓혀 농가소득은 물론 외화획득에도 크게 기여하리라 본다. 또한 앞으로 이 직항로가 농어민들의 수출 마인드를 개선하고 일본시장 개척을 주도하는 데 중심적 역할을 다 할 것으로 기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