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행정시 내년예산 5억1000만원 삭감
대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아르바이트는 무엇일까? 아마도 ‘관공서 아르바이트’일 것이다. 대학생 신분으로 행정업무 등의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임금체불 걱정도 없기 때문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방학 중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시행하고 있다. 제주에서도 종전 시ㆍ군이 300여명을 대상으로 이를 운영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후 지난 여름방학에도 행정시에서 이를 계속해서 시행했다.
그러나 앞으로 도내에서 행정이 시행하는 대학생 방학 아르바이트제는 폐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는 행정시에서 올린 내년도 대학생 아르바이트 관련예산(제주시 3억6000만원, 서귀포시 1억50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 제도가 불요불급하다고 본 것이다.
이에 따라 당장 이번 겨울방학부터 아르바이트 모집이 없어지면서 대학생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ㆍ군 폐지에 따른 불이익 배제를 공언했던 제주도가 앞장 서 대학생 아르바이트제를 폐지하려고 하고 있다는 점에서 행정에 대한 신뢰도 추락을 우려하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1일 2만7000원 정도의 급여가 지급되는 대학생 아르바이트는 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용돈을 마련할 수 있어 인기가 많았다. 매년 신청자가 모집정원을 넘어서면서 추첨을 통해 대상을 선정했다.
또한 국민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자녀 등에 일정 비율로 우선권이 주어지면서 저소득층 학비 마련에도 큰 도움을 줬다.
한 대학생은 “행정의 대학생 아르바이트제는 대기업 인턴쉽을 통해서나 얻을 수 있는 사무관련 실무 경험을 미리 쌓을 수 있다는 점과 공무원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매우 높았다”며 “특별자치도 출범 후 이 같은 유용한 제도가 없어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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