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전 공무원, 도정 홍보에 투입
도청 전 공무원, 도정 홍보에 투입
  • 임창준
  • 승인 2006.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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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사업 마무리 새해 준비로 분망한 시기에
제주도가 올해 이룬 도정성과를 적극 홍보하기 위해 전 공무원을 동원,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20여일밖에 남지않은 올해에 도 각 실.국이 펼친 각종 사업을 마무리하고 새해사업을 기획, 구상, 준비해야하는 가장 분주하고 중요한 시기에 전 도청 공무원들을 일선 홍보현장에 투입함으로서 행정력 낭비를 초래할 우려가 많다는 지적이다. .
6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12월을 ‘도민과의 집중 대화의 달‘로 설정, 특별자치도 출범 성과와 비전, 주요 현안 등과 내년도 사업계획들을 도민들에게 소상히 알리는 한편 잘못 알려진 도정도 바로잡고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 도정에 반영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도는 각 실·국별로 대화일정을 마련, 관련 사회단체와 업계, 위원회, 지역주민 등과 무려 988 차례나 ‘도민과의 대화’를 갖기로 했다.
이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그 이전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고, 도리어 주민불편 끼치는 행정이 나오고 있다‘는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요즘의 지역정서와 민심을 돌리기 위해 사실상 ‘관제(官制)대화’를 실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은 것은 김태환 지사의 ‘특명’에 의해 이뤄지는 것으로, 김 지사는 지난 1일 한미 FTA 협상이 열리는 미국 몬태나주로 출발하기에 앞서 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른 성과를 각 실.과별로 도민들에게 홍보할 것을 지시했다.
김 지사는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6개월 이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도민에게 약속했고 이제 그 약속 시한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만큼, 도민들에게 그간 이룬 도정성과를 공무원들이 직접 나서 집중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제주도 본청 각 실국은 물론, 산하 사업소와 행정시 각 실과별로 남은 기간 동안 ‘의무적’으로 도민과의 대화를 가져야 한다.
각 실과별로 자신들이 담당하고 있는 단체와 위원회, 관련 업계, 지역주민 등을 초청, 실국장이 직접 대화에 나서고 각종 행사에서 참여해 제주특별자치도정의 ‘성과’를 홍보해야 한다. 대화횟수만 무려 988회나 계획돼 있어 모든 실과가 하루에 두 차례 이상은 반드시 도민과의 대화를 해야만 채울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공세적인 대 도민홍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무엇보다도 공무원들에 의해 주도되는 일방적 대화가 과거의 ‘관제 여론몰이’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대중매체가 급속도로 발달된 사회에서 공무원들이 일일이 주민과 단체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도정을 홍보한다는 것이 과연 현 시대의 흐름과 트렌드에 맞는 처사냐는 지적이다. 평소 대중매체를 통해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평소의 도정을 홍보하면 될 일을, 구태어 1980년대 이전 때의 아나로그식 방식으로 ‘사랑방 대화‘를 가지려는 것은 행정력 낭비는 물론 관선시대의 ‘관제 여론몰이‘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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