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축제사전심의제도의 도입
[사설] 축제사전심의제도의 도입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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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축제가 ‘동네잔치’ 수준이거나 일회성 행사에 그쳐 예산만 낭비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온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당초 취지는 오간데 없고 관변단체나 일부 계층의 뱃속만 채워준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을 받아왔던 것. 현재 도내에서 열리는 축제만 해도 제주도나 옛 시·군 시절 기초자치단체에서 주관했던 축제, 그리고 마을단위의 축제 등 줄잡아 50여개로 일주일에 하나 꼴로 축제가 열리는 셈이니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제주가 일주일에 하나 꼴로 축제가 열리는 ‘축제의 섬’이라면 그래도 제대로 된 축제가 몇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제주의 대표축제가 어떤 것이 있는 지 모를 정도로 그만그만한 축제들의 ‘도토리 키 재기’가 고작이다. 제주의 축제가 문화관광부에서 지정하는 축제에 하나도 끼지 못하고 있음은 이를 잘 설명해 준다. 제주도가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축제사전심의제를 도입해 지역축제의 내실화와 프로그램 내실화를 꾀하기로 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축제사전심의제도는 유사한 축제 프로그램을 배제해 나름대로 특색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며, 내용이 부실한 축제에 대해서는 예산집행에 차등을 둔다는 것이다. 그 동안 제주지역 축제는 관광효과보다는 지역민의 여가활용 측면이 강조돼 관광객 유치 효과가 별로 없다는 평가를 받아오면서 축제의 ‘구조조정론’이 탄력을 받아왔다. 하지만 말로는 축제의 통폐합을 주장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아무런 후속 조치들이 뒤따르지 않아 유야무야(有耶無耶) 돼 온 게 저간의 사정이다. 이번 제주도와 제주도축제육성위원회가 도입키로 한 축제사전심의제도도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 지는 두고 보아야 하겠지만, 결론은 경쟁력이 없거나 차별화 되지 않는 축제는 과감히 퇴출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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