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양파생산농가가 양파 값 고공행진으로 소득이 짭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양파주산지인 대정, 한림, 애월 등지에서의 평당 밭떼기 거래가 7000~8000원선에 일부 거래되면서 평년보다 2000~3000원 올랐다. 이 정도면 가히 ‘대박’이라고 할 정도로 올해 양파 값이 너무 좋다는게 농협관계자의 말이다.
△양파 값=최근 서울 가락시장 경락값은 1㎏당 1180원에서 13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500원/kg에 비하면 무려 140% 이상 오른 가격이다. 물론 특품의 경우다. 특품은 1㎏당 1200~1300원까지 거래된다. 한달 전에 비해 100원 이상 올랐다. 양파 값이 단경기인 1~4월에 1㎏당 1000원 이상인 경우는 종종 있었다. 그러나 연말에 1㎏당 최고 1300원까지 치솟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산지 시세도 예년 이맘때와 비교해 상상하기 힘든 수준이다. 20㎏ 한망당 2만원선으로 두달 대비 5000원 정도 올랐다.
△저장량 감소=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정보센터는 11월 20일 현재 민간 저온저장량에 정부 비축량 2000t을 포함하면 25만3900t이고, 여기에 부패율을 적용하면 올해산 양파 총 재고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9% 적은 23만300t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제주지역의 경우 김녕 일부지역에서의 자체용을 제외하면 아예 제로상태다.
제주지역 양파재배면적은 2006년산의 경우 598ha로 지난해 663ha보다 65ha 감소했다. 이에 따라 생산량도 2006년산은 3만4300t으로 전년도 3만9000t보다 4700t 줄었다.
농협관계자는 “올 2~3월 병해충이 발생한데다 겨울추위로 생육이 나빴고 전국적으로 생산량이 감소한데다 저장물량도 크게 줄었기 때문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량과 국내 수요=수입량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올 6~11월까지 수입량은 1만1433t으로 지난해 동기 825t과 비교면 10배가 넘는다. 예년의 경우 주로 단경기인 1~4월에 수입이 집중됐다. 그러나 올해는 하반기 양파값이 초강세를 보임에 따라 하반기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주 수입국인 중국 현지의 양파가격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높게 형성됨에 따라 국내에서 필요로 하는 만큼 충분한 물량이 수입되지 않고 있다. 특히 산지가격 상승으로 의무수입물량의 도입도 지연되는 상황이다. 지난 11월말까지 방출된 올 의무수입물량은 8265t으로 올해 전체 의무수입물량인 2만645t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나머지 1만2380t에 대해 중국산과 미국산(2,500t)으로 계약을 끝마친 상황이다. 그러나 연말 안에 모든 물량이 도입은 불투명한 상태다.
한국청과 관계자는 “중국 산지가격이 워낙 비싸 수입될 물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럴 경우 양파값은 내년 설 이후 1㎏당 1400~1,500원에 육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