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장 구속ㆍ동생 불구속
학원장 구속ㆍ동생 불구속
  • 김광호 대기자
  • 승인 2006.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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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중학교 제학력 평가 시험지 유출사건 수사결과 발표
중학교 제학년 제학력 평가 시험 문제지 부정 유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
제주지방경찰청 수사 2계는 4일 제주시내 모 사설학원 원장 김 모씨(44)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하고, 모 인쇄소 인쇄 보조원 김 모씨(38)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절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윤영호 수사 2계장은 4일 오전 이 사건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두 피의자가 형제인 점을 고려해 형인 학원장만 구속하고, 동생인 인쇄소 종업원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범행 사실 일체를 자백받았으며, 김 씨의 학원에서 실제 제학력 평가 문제와 같은 문제를 수강한 중학생 41명의 수강노트와 원장이 강의할 때 사용한 관련 자료 등을 증거물로 확보했다.
학원장 김 씨의 강의 자료에는 사전 부정 입수한 중1, 2학년 수학 및 사회 과목 제학력 평가 문제를 적어 놓은 8절지 크기의 자료 등이 포함돼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지난 달 9일 도내 42개 중학교에서 실시된 제학력 평가 시험지 중에 1, 2학년 수학 각 25문항 씩 50문항과 사회 각 30문항 씩 60문항이 사전 유출 의혹이 있다는 이 학원 수강생들의 제보에 따라 학원과 시험지를 인쇄한 제주시 모 인쇄소 등을 대상으로 추적 수사를 펴왔다.
경찰은 11월 3일 오후 3시께 인쇄소 종업원 김 씨가 인쇄소에서 인쇄된 1, 2학년 수학.사회 문제지를 포장작업 직전에 빼돌려 2시간 후에 형인 학원장 김 씨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문제지를 전달받은 학원장 김 씨는 이를 보관하고 있다가 제학력 평가 시험일 이틀 전인 11월 7일 오후 6시 1학년 수강생 16명에게 출제 예상 문제라며 수학 25문항을 칠판에 적어줬다.
김 씨는 또, 이날 오후 7시부터 2학년 수강생 25명에게 수학 문제 25문항을 같은 방법으로 알려줬고, 다음 날 8일 오후 6시30분 중학교 2학년 수강생 25명에게 사회 문제 30문항을 칠판에 요점을 정리하는 형태로 알려줬다.
김 씨는 이러한 방법으로 수강생 41명에게 제학력 평가 수학.사회 출제 110문항을 사전에 누설해 11월 9일 전도 중학교 학생 2만5279명이 응시한 제학력 평가시험을 위계로 방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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