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당국이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불구, 효과는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시 등 행정기간이 지난 98년부터 올해까지 8년 동안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568억 이상을 투자했음에도 불구, 경쟁력 회복보다 상실면이 더 강해 투자에 대한 실제적인 평가가 있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제주경제정의실천연합이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4일까지 10일간 도내 11개 재래시장 상인 164명을 대상으로 시장 상황에 대한 인식조사, 당국의 정책사업에 대한 호응도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재래시장 환경개선 사업 등 행정기관이 하드웨어분야에서 실시한 정책사업 중 효과가 있었던 분야를 묻는 질문에 대해 상인들 대부분이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상인들만 아케이드 시설 확충사업을 가장 잘된 사업으로 꼽은데 이어 가장 부실한 사업으로 주차장 시설 확충사업을 들었다.
소트프웨어 분야 투자사업에 있어서도 대부분 상인들이 사업내용을 파악치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단 일부 상인들의 경우 잘된 사업으로 '재래시장 이용의 날'행사를 선택했다. 바녀 효과가 없는 사업으로 'CI 공동브랜드'와 '러브투어 사업'을 지적했다.
상인들은 가장 시급하게 이뤄져야 할 재래시장 활성화사업과 관련 매출에 직접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고객유치 이벤트사업’을 해 줄 것을 가장 많이 주문했다. 이어 환경개선사업 등 시설확충 사업을 선택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경우 올해 고객 수를 묻는 질문에 상인 대부분(93%)이 고객수가 줄었다고 응답했다. 대폭 감소했다는 대답도 57%나 나왔다. 그 이유는 87%가 대형유통점 입점과 전반적인 제주경제의 침체를 지적했다. 특히 앞으로 고객수가 어떻게 될 것으로 보이느냐에 대한 질문에 89%의 상인들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상인들의 자구노력에 관련, 고객에 대한 불친절한 서비스나 마케팅 부족 등 스스로의 경영개선 노력의 부족 문제는 중요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한편 새로운 경영개선 방법인 현금카드 발급기나 할인쿠폰을 통한 고객유치, 사업장 환경정비 등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어 환경변화에 무감각한 실정인데다 물품 결제를 위해 필요한 현금영수증 발급기나 신용카드 결제기 사용 여부 및 온라인 물품 판매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이거나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대답을 하고 있어 스스로 경쟁력 확보에 미온적인 입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재래시장 전용 공동상품권 사용 반응도에서도 도입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7%가 '필요하다'고 꼽았고, 31%는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8년간 568억 투자…경쟁력 효과 '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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