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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방에서의 조류 인플루엔자(AI) 발병으로 닭고기와 오리고기, 달걀 값이 급락해 농가와 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한다. 또 조류 인플루엔자가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 고병원성으로 나타남에 따라 최근 소비도 크게 줄었다고 한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조류에 치명적인 전염병이다.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은 조기에 방역만 잘하면 막을 수 있으나 만약의 경우 경제가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일단 발생하면 감염지역 주변의 닭을 전부 살(殺)처분 해야 하는 등 양계농가의 피해도 피해려니와 수출에도 타격을 받는 등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더욱 문제는 소비자들의 공포심리다. 물론 식품안전은 사람이 먹는 음식물이란 점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터이지만, 그것이 결벽증에 가까우리 만치 지나치게 예민해서는 곤란하다. 소비자들이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필요 이상의 공포감으로 닭과 오리 소비를 꺼릴 경우 애꿎은 양계농가와 상인들은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된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소화기 질환이 아니라 호흡기 질환이므로 먹는 것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서 섭씨 75도 이상 열에 5분 이상, 100도에서 3초 이상 조리하면 바이러스가 사멸하기 때문에 끓이거나 튀긴 요리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한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말 그대로 조류의 병이므로 사람에게 감염되려고 하려면 변이를 일으켜 돌연변이가 되어야 하는 데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그런데도 소비자들이 지레 겁을 먹고 닭고기나 오리고기, 달걀 등을 기피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라 하겠다. 더구나 제주지역에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하지도 않았는데 소비자들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닌가. 조류 인플루엔자가 위험한 질병임에는 틀림없다. 축산농가와 당국이 철저히 대비는 해야 되겠지만 소비자들도 지나친 공포심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과도한 불안감이 확산되거나, 그것이 닭고기 등의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닭고기 등의 소비 촉진에 도민들이 적극 동참해 지역경제를 살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