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폭력에 노출된 외국인 여성들
[사설] 폭력에 노출된 외국인 여성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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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여성들이 지역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인간적 대우를 못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지역은 외국인 거주자 중 국제결혼 이민자가 567명, 국제결혼 가정 자녀 160명, 국적 취득자 86명 등으로, 국제 결혼자와 그의 자녀가 전체 제주거주 외국인 2645명의 27.5%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해마다 국제결혼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제주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비율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 집계를 보더라도, 지난해 전국적으로 결혼한 농촌 총각은 8027명으로 이 가운데 35.9%인 2882명이 외국 여성과 결혼했다. 그러나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제주에 살고 있는 외국인 여성들이 가정폭력 등 차별 대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되고 있다. 제주외국인근로자센터의 표본 설문조사에 따르면, 제주거주 외국인 응답자의 87%가 ‘가정폭력이 매우 심각하거나 다소 심각한’ 신체학대에 시달리고 있다. 또 7.5%는 ‘욕설을 비롯한 언어폭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응답했다. 결국 육체적, 정신적으로 심각한 가정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외국인 여성들은 언어소통의 어려움과, 문화차이에서 오는 외로움을 안고 가사와 육아는 물론 힘든 농사와 자녀교육, 시부모 봉양 등 3중 4중의 고달픔을 감내하고 있다. 또한 그의 2세들도 언어 미숙과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일부 따돌림을 당하고, 외국인 엄마에 대한 편견 때문에 정신적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결혼 외국인 여성문제를 방치할 경우 국제 결혼 자녀들이 장차 성장하여 새로운 지역 사회문제가 될 소지가 충분하다. 따라서 우리 사회는 이들이 따뜻함을 느끼고 정착하도록 도와줄 뿐 아니라, 2세들에게 사회진출 기회를 넓혀주어야 한다.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위상에 걸맞게 행정과 지역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국제결혼 외국인 여성들의 사회적응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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