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3 잊혀지지 않는 역사"
"4ㆍ3 잊혀지지 않는 역사"
  • 현유미
  • 승인 2006.1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시태 4ㆍ3 항쟁소설 '연북정' 화제…주요배경은 작가의 고향인 조천리

대학교수이자 시인, 문학평론가로 잘 알려진 제주출신 김시태씨가 4·3항쟁 소설을 발간해 화제다.

한양대 명예교수인 김시태씨가 최근 장편소설 '연북정'을 12년만에 탈고를 마치고 출간했다.

이 소설의 주요 배경으로 선택된 조천리는 작가의 고향이다.

식민지시대에 제주항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모든 유배객은 조천포구로 드나들었는데 이 포구 한켠에 우뚝 서 있는 ‘연북정(戀北亭)??은 유배객들이 도착하자마자 임금님께 네 번 절을 올리고 떠나가던 곳이라 하여 유래된 이름이다.

소설‘연북정'은 이 지역 사람들이 4?3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 놓일 때 인간의 조건과 운명이 어떻게 귀결되고 있는가를 당시 조천에 있던 고등고육기관인 조천중학원을 배경으로 '4.3항쟁'에 뛰어든 젊은이들의 이야기로 풀어가고 있다.

‘4?3항쟁??당시 조천은 지식인 계층이 머물렀던 유배의 역사 때문에 높은 지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고 나이와 출신이 각기 다른 학생들이 함께 혁명과 미래를 논하면서 자기 한 몸을 희생하는 데 망설임이 없는 분위기였다.

주인공인 남로당 제주도당 위원장 딸인 ‘지인숙'과 해녀의 아들 '김현준',경상도 출신으로 제9연대장 김기진은 모두 20대의 혈기왕성한 청년들로서 이 시기 한국 사회를 이끌고 있었던 행동적 지성의 표상으로 해석된다.
이 소설이 ‘행동적 휴머니즘??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는 바로 이런 점들이다.

지인숙과 김현준은 양반과 천민이란 신분의 차이를 넘어 사랑을 키워가는 연인사이지만 시대 상황은 이들을 허락하지 않는다.

4·3 민중항쟁에 나란히 뛰어들었다가 지인숙은 행방불명되고 김현준은 형무소에 가면서 비운의 파국을 맞이하게 된다.

죽음 앞에서도 의연한 태도를 보이며 장렬하게 산화하는 그들의 사랑과 꿈, 열정,좌절과 운명은 광복 후 한국 사회의 한 단면을 반영한 것으로 주목된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제시하고 싶은 것은 4.3 그 자체가 아니고 어린시절 내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는 연북정과 만세동산, 그리고 그때 그 사람들의 꿈과 열정??이라고 밝혔다.
1968년 ‘현대문학??에서 평론으로 문단에 등단한 김시태씨는 1985년 현대문학상(평론부문)을 수상했다.

이후 ‘쳐다보는 돌'로 시인등단을 했으며 시집으로 ??우리들의 간이역??, 평론집 ??현대시와 전통??등을 발간한 바 있다.

각권 1만원.(전 2권, 도서출판 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