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 여성 "심각한 가정폭력에 노출돼 있다"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 여성 "심각한 가정폭력에 노출돼 있다"
  • 임창준
  • 승인 2006.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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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에 적응 못하거나 인간적 대우 못받아
제주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여성들이 지역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갈등을 빚는 등 인간으로서 보편적 가치를 누리지 못하는가 하면 이 때문에 장차 이들 외국인 여성들의 자녀문제 등으로 사회문제화 될 것으로 우려됨으로서 이들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지역에 실질적으로 거주하는 외국인은 7월말 현재 2,645명으로 제주지역 전체 인구 55만8455명의 0.5%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중 외국인 근로자가 1,292명, 국제결혼이민자 567명, 국제결혼 가정 자녀 160명, 국적 취득자 86명 순으로 국제 결혼자와 그의 자녀가 27.5%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해마다 국제결혼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제주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비율이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쉽게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제주에 살고 있는 외국인 여성들이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제주외국인근로자센터의 표본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제주 거주 외국인 응답자의 87%가 ‘가정폭력에 매우 심각하거나 다소 심각한’ 신체 학대에 시달리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75%의 외국인 여성이 “욕설을 비롯한 언어폭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응답했다. 결국 육체적․정신적으로 심각한 가정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006년 7월 말 현재 제주지역의 가정폭력발생 건수는 163건으로 2004년 109건, 2005년 127건을 훨씬 웃돌고 있다.. 또한 제주지역의 가구 수 대비 가정폭력사건 비율이 0.09%로 서울(0.05%)과 부산(0.02%), 충남(0.01%), 전북(0.01%) 등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결혼 외국인 여성들의 가정폭력 문제는 단순하게 당사자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제주지역사회가 관심을 기울이는 한편 특히 제주특별자치도가 직접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제결혼 외국인 여성이 한국에 가정을 이루게 되면서 가장 먼저 부딪히는 부분이 바로 언어문제로 손꼽히고 있다. 언어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직장 및 결혼 생활에 갈등과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로 인해 2세들의 양육 및 교육에서도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제주외국인 근로자센터 관계자는 “국제결혼 외국인 여성 문제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 국제결혼 자녀들이 장차 성장하여 새로운 지역 사회 문제가 될 소지가 충분한 만큼, 제주국제자유도시 라는 위명에 맞게 행정과 지역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국제결혼 외국인 여성의 한국 및 제주사회 적응 문제를 이제부터 해결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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