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14일, 오름의 아름다운 표현
‘오름 위에 실난 같이 걸린 초생달, 오름 위에서 춤추는 별무리, 회오리인가 하면 은하가 흐르는 것도 같은 유성의 흔들림, 별소리, 바람소리’그의 오름에는 대기의 숨소리와 대자연의 울림이 하나의 교향악을 연출한다.
제주의 오름을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작가 백광익씨.
그가 미국 내달 1일부터 14일까지 뉴욕 훈(hun)갤러리에서 열 여덟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3월 뉴욕아트페어에 참석한 바 있는 작가의 작품들을 현지 미술관계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며 성사된 초대전이다.
이번 초대전에는 약 35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이는 초대전을 위해 작가가 새로 제작한 것들이 대부분이고 지난 9월 ‘월간 미술세계’창간 22주년 특별 초대전에 선보였던 작품도 일부 포함됐다.
백 작가가 표현하는 제주의 자연은 이국적 취향으로 거리를 둔 대상이 아닌 숨쉬는 공기와 같이 자아와 동질성을 지닌 대상으로서의 자연이다.
그래서인지 백 작가는 이번 초대전을 통해 그의 작품을 뉴욕 미술시장에 소개하는 개인적 차원에서 벗어나 제주 오름의 아름다움을 현지인에게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미술평론가 김영호씨는 “백광익은 ‘오름’이라는 제주섬 특유의 자연적 대상을 소재로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위에 전개되는 대자연의 질서와 그 감흥을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해 내는 점에서 타 작가들과의 차별성이 있다”고 평했다.
미술평론가 김원민씨는 “백광익의 작품들은 지극히 절제된 색깔로 해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무언가 보여주거나 이야기해주는 도해적이고도 조형적 질감 표현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며 “비교적 단순하고 간결하지만 경쾌한 색조와 생성적인 구성이 만들어 놓은 화면은 마치 보석같이 반짝이면서 태초의 우주적 질서의 서사시적 구조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름을 뜨거운 생명의 본질로 돌려보내는 의식을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 작가의 열정이 미국 뉴욕에서도 활활 타오르길 기대해본다.
문의)017-696-8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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