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악몽이 돼버린 '모슬포 방어 축제'…서귀포 시장 등 5명 사망ㆍ실종
<종합> 악몽이 돼버린 '모슬포 방어 축제'…서귀포 시장 등 5명 사망ㆍ실종
  • 진기철
  • 승인 2006.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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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체험 나섰다 '참변'…마라도 해상서 통신 두절 후 침몰

25일 모슬포 방어축제 선상체험에 나섰던 이영두 서귀포시장 등 7명을 태운 소형선박이 마라도 부근 해역에서 침몰, 5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서귀포시 오남근 지역경제국장과 황대인 대정읍장, 임관호 대정읍주민자치위원장 등 3명이 숨졌다. 이영두 서귀포시장과 선장 김홍빈씨는 실종, 사고 이틀째인 26일 사고 해역 일대에 걸쳐 전방위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높은 풍랑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배에 함께 탔던 서귀포시장 비서 윤세명씨와 운전기사 강창우씨는 제주해양경찰서 헬기와 인근에 있던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이날 구조돼 한라병원 응급실로 후송된 윤씨는 응급치료를 받고 일반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강씨는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사고발생
25일 오전 10시 30분께 이영두 서귀포시장 등 7명은 모슬포선적 소형 낚시어선 해영호(3.86t)를 타고 모슬포항을 출항, 마라도 인근 해역으로 방어잡이 체험에 나섰다.

해영호는 당초 마라도와 모슬포 해상에서 방어잡이를 끝내고 이날 낮 12시30분께 귀항 예정이었다.

그러나 낮 12시8분께 육상에 대기 중이던 서귀포시 공무원에게 “방어 11마리를 잡고 귀항중”이라는 전화통화를 끝으로 통신이 두절됐다. 이후 통신이 끊기고 입항 시간이 훨씬 지나도 해영호가 입항하지 않자 오후 2시를 전후, 제주해경 모슬포출장소에 실종 신고됐다.

■구조 및 수색작업
신고를 받은 해경은 경비함정 2척과 어업지도선 2척, 헬기 등을 동원, 실종 해역에 대해 수색작업에 나서, 이날 오후 3시25분께 마라도 남서쪽 3km 해상에서 숨진 채 물위에 떠 있는 황대인 대정읍장을 발견, 인양했다.

해경은 해영호가 침몰한 것으로 판단, 사고해역에 경비함정 7척과 군함 2척, 어선 20여척을 동원해 실종 선박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해경은 인근 해상에서 비서 윤세명씨(40)와 운전기사 강창우씨(48) 등 2명을 구조해 제주시내 한라병원으로 후송했다.

이어 오남근 서귀포시 지역경제국장과 임관호 대정읍 주민자치위원장 등 2명이 추가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러나 이영두 서귀포시장과 선장 김홍빈씨 등 2명은 찾지 못했다.

26일 제주도와 해경, 헬기, 경비함정, 어선, 해녀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이날 제주 전역에 내린 해상 풍랑주의보와 육상에 내린 호우경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축제위원회는 이날 선박침몰사고가 발생하자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이날 오후 6시 예정돼 있던 ‘최남단 가요제’를 비롯 26일까지의 축제 공식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다음은 사망자 및 실종자 명단
▲사망
△오남근 서귀포시 지역경제국장 △황대인 서귀포시 대정읍장 △임관호 대정읍 주민자치위원장
▲실종
△이영두 서귀포시장 △김홍빈 해영호 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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