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는 25일 "정부는 분노한 민심에 귀를 기울이고 한미FTA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미FTA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는 이날 제주지방경찰청 앞에서 '정부의 강경탄압과 한미FTA 중단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분노한 민의를 거스르는 어떠한 탄압이 있더라도 제주도민들과 함께 한미 FTA 투쟁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경찰은 도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 등 2명에 대한 출석요구에 이어 24일에는 14명에 이르는 도민에게 출석요구를 하는가 하면 불응 시 체포영장을 발부해 검거에 나서겠다고 협박하고 있다"며 "지난 22일 개최한 제주대회에서 부상자나 기물손괴 등 어떠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 폭혁시위로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어 "당시 감귤적재는 제주농업을 상징하는 의식의 일환이며, 횃불은 저항과 밝은 미래를 상징하는 문화의식의 도구였다"며 "어떠한 위협도 불상사도 없었는데도 일부 지역의 시위양태와 공안정국을 빌미삼아 일방적으로 감귤과 횃불문화의식을 폭력과 방화의 기제로 매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경찰의 출석요구가 오는 29일과 다음달 예정된 범국민총궐기대회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면 출석에 응하지 않겠다"며 "예정된 2차와 3차 범국민총궐기대회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 단체의 기자회견에 앞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 제주도연합회 등 2곳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사무실에 보관 중이던 농민회 영상자료와 간부연락처가 적혀 있는 수첩, 회의자료 등을 압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