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방문의 해'와 홍보
[사설] '제주방문의 해'와 홍보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광에 있어 홍보는 절대적이다. 홍보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광홍보는 ‘관광 소비자’를 대상으로 펼쳐야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 국내의 경우 인구가 많은 서울, 부산 등 대도시가 공략대상이 될 것이며, 외국으로 눈을 돌리면 한국 방문객이 많은 중국, 일본, 동남아 등 가까운 나라에서 구미 여러 나라까지를 포괄할 수 있을 것이다. 관광홍보는 평소에도 꾸준히 펼쳐야 하겠지만 특정한 행사나 이벤트가 있을 때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효과가 높다. 특히 ‘방문의 해’와 같은 대형 이벤트가 1년 내내 전개될 경우 홍보가 그 성패를 좌우하게 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올해는 제주방문의 해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2006 제주방문의 해’ 사업결과가 2000년 이후 연평균 관광객 증가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패작’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06 제주방문의 해 사업에는 문화관광부가 지원한 국비 20억 원 등 총 78억 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올 들어 10월말 현재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447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9만여 명에 비해 4.4% 증가에 그치고 있다. 이는 2002년과 2003년 관광객 자연증가율 7.5%, 8.8%에 비해서도 떨어지는 것이다. ‘2006 제주방문의 해’가 이처럼 실패작이 된 이유는 바로 홍보부족에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제주도가 ‘관광 소비자’인 서울, 부산 등 대도시 지역 주민에 대한 홍보는 별로 하지 않은 채 주로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한 제주방문의 해 홍보에 막대한 예산을 들였기 때문이라는 것. 한마디로 관광객과는 전혀 무관한 제주도민을 상대로 집중홍보를 한 것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관광객 절반 이상이 ‘2006 제주방문의 해’를 알지 못하고 있으며 알고 있는 관광객도 제주 현지에 도착해서야 알았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다. 방문의 해를 홍보도 하지 않고 관광객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감나무 아래 드러누워 익은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 방문의 해를 설정했으니 관광객이 자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제주방문의 해 홍보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