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 제주지방경찰청장 어제 '기자간담회'서 밝혀
박종환 제주지방경찰청장은 23일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반대 집회와 관련, "불법.폭력 집회에 대해선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22일 전국적으로 과격한 시
위가 많이 있었고, 제주에서도 시위에 횃불이 처음 등장하고, 감귤 투
척, 전경폭력 등 일부 폭력시위가 있었다"며 "폭력 행위의 정도에 따라
관련자를 형사 입건하는 등 적절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보편적 가치를 위한 시위는 허용할 것이나, 시민에게 불편
을 주고, 대다수 국민의 행복권을 침탈하는 집회는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아울러 "앞으로는 집회의 성격과 단체 및 장소 등을 고려해
허가하겠다"면서 "특히 횃불집회는 평화시위인 촛불집회와 달리 방화
의 우려 등 폭력적이기 때문에 강력히 대처하고, 감귤 투척도 불법성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집회 결사의 자유는 있지만. 불법.폭력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는 집회는 허용하지 않고, 불법 시위자도 책임을 묻겠다"고 밝힘으로
써 향후 시민단체 등 집회.시위 주최 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완전한 평화집회가 아닌 경우 사실상 집회.시위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이어서 집회 주최측과의 충돌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박 청장은 "22일의 제주 시위는 비교적 나은 편이었다"며 "그러나 앞
으로 집회가 이처럼 불법.폭력적으로 이뤄지고, 참여 인원이 늘어나면
시위 진압 인력이 부족한 제주경찰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워진다"고 말
해 강력 대처 방침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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