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한 빛 여성의 쉼터’는 가정폭력 피해 여성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용서와 화해, 치유로써 행복한 글쓰기’를 운영한 가운데 이들 여성이 쓴 글들을 모아 최근 ‘한빛글방’을 펴냈다.
‘한 빛 여성의 쉼터’는 지난 7월 11일부터 9월 5일까지 매주 화요일 쉼터 거주 여성 20명을 상대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심리치료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글쓰기, 이른바 ‘저널 테라피(journal therapy)’를 통해 정신적, 신체적 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것으로 소설가 이명인 씨가 강사로 나서 여성들의 ‘생활 글쓰기’를 도왔다.
이 과정을 통해 여성들은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삶을 직접 글로 옮기며 생각과 마음, 행동 등을 정리함으로써 적잖은 심리적ㆍ정서적 안정감과 자신감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빛글방’에는 이처럼 자신과의 소통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 고백하듯 진솔하게 드러냄으로써 마음 속 상처를 씻고 용서와 화해로 스스로 행복을 갈구하는 글 20여 편이 담겨 있다.
강금희 화가의 작품 ‘또다른 나’가 표지 그림으로 실렸고 책 중간 중간에는 쉼터 여성들과 자녀들이 성산포 해양박물관에 갔을 때 그린 물고기 그림들이 삽화로 실려 있다.
현재 남편과 화해해 집으로 돌아간 허 모씨(51) 씨는 “초등학교 졸업 후 30년 만에 글을 써봤다” “처음엔 두려웠으나 행복한 글쓰기를 통해 내 자신의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며 “지금도 생활글쓰기 노트에 계속 글을 쓰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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