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00여만원 예산 들여 후진국 시찰 다녀와
‘제주도 관광지화장실 개선 협의회‘ 란 조직을 아시나요? 제주도내 공중 화장실을 보다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기 위한 ‘관광지개선협의회‘가 선진지 화장실 견학을 한다면서 화장실 문화 후진국인 중국과 베트남을 여행하고 다녀와 말썽이다.
21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 2001년 ‘제주도화장실개선협의회‘를 발족하고 20여명의 민간인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이들 위원은 주로 퇴직한 공무원이 70% 가량, 나머지는 퇴직한 교직계 인사 등으로 구성돼 있는 반면 관광계 인사나 화장실 전문가들의 이름은 여기에 거의 없다.
이 모임은 해마다 선진지 화장실을 견학한다는 명목으로 도의 예산을 보조받아 해외시찰에 나서고 있다.
화장실 개선협의회는 해마다 연 2회 가량 회의를 개최하면서 300여만원을 집행하고 있다.
올해 관광지 화장실 개선협의회는 3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베트남과 중국 등을 대상으로 화장실 선진지 시찰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우리나라보다 크게 뒤떨어진 중국. 베트남의 관광지 화장실을 다녀왔다는 점이다.
21일 제주도의회가 제주도 문화관광스포츠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오옥만 의원(비례대표)은 "2001년 이 모임 발족 이후 매년 1회 이상 선진 관광지 화장실 견학을 가고 있다”면서 "중국의 경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의 청결하고 문화적인 화장실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데도 중국. 베트남을 다녀온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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