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에 제주기적의도서관이 생기자‘우리 아이에게 좋은 책을 접해주자’는 마음으로 자원봉사를 시작한지 벌써 2년이 지났다. 처음 생각과는 다르게 오히려 봉사하는 시간이 내 아이에게는 신경을 덜 쓰게 되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봉사활동을‘그만 접어야지’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때 마침, 도서관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다른 지방 기적의도서관 견학’할 예정이니 참가신청을 하라는 담당자의 연락을 받게 되어서 고민을 하다가 신청을 하게 되었다.. 처음 방문한 곳은 살풋살풋 단풍이 조금씩 물들듯 말듯한 커다란 가로수가 퍽이나 인상적인‘청주기적의도서관’이었다. 귤색 앞치마의 포근하고 인자한 모습인 관장님과 직원들이 우리들을 반갑게 환대해 주셨다. 청주기적의도서관의 재정은 시에서 전액 보조해 주고, 운영은 민간기관에서 수탁해 맡고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프로그램 역시 지역의 여러 단체와 협력하여 이루어 지는 모습이 꽤 다양하고 인상적이였다. 가령 자원봉사자는 제주기적의도서관 처럼 어머니들로만 이루어지지 않고, 근처 대학 문헌정보학과 학생들의 실습및 봉사하는 장소로 어린이 도서관의 특성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고 있었고, 프로그램 운영 역시 지역대학과 연계하여 책을 통한 과학, 천문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진행 되고 있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여건은 지역인사(교수님)의 도움이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다음에 찾아간 곳은‘순천기적의도서관’이었는데 그곳은 우리도서관 운영시간과는 달리 오전10시부터 운영하고 있었다. 순천기적의도서관에는 제주에서 설문대 어린이 도서관을 운영하다가 그곳의 제1호 관장님으로 가신 허순영 관장님을 뵐 수 있어 좋았다. 순천기적의도서관은 제1호 도서관 답게 1,2층으로 규모가 꽤 컸고,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 사이에 위치해 있어서 평일에도 이용하는 어린이들이 많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상주하는 외국인 선생님도 있어서 영어영극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다. 특히, 운영위원회가 운영하는‘북 카페’가 독특해 보였다. 북 카페는 서점기능을 하면서 문구, 매점으로 여러 가지 물건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판매되는 문구와 액자에는 순천기적의도서관 로고가 그려져 있었고, 판매된 수익금은 다시 전액 도서관에 보탬이 되어진다고 했다. 몇년 전 모 방송 공중파를 타고 많은 기여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기적의도서관이 작년 개관한 9호 금산 기적의 도서관까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지금 어린이들에게는 책을 읽을 수 읽는 공간등이 예전에 비해 많이 확보 되어 있지만, 반면에 그 어린이들이 청소년기에는 책을 놓아 버리는 현실이기에 “책을 언제든지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아이들을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야지”하는 생각과 여러 가지 과제를 받고 오는 마음으로 돌아왔다.
박 흥 진 (제주기적의도서관 자원봉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