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쌀'과 같은 이미지 각인
제주감귤 생산자위주의 축제를 소비자 중심의 축제로 전환, 감귤 40년사상 처음으로 17~19일까지 3일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2006 제주감귤 홍보 소비자 한마당 축제’.
이번 행사는 지금까지 소비지에서의 소규모 판촉행사 형태로 이뤄져 오던 홍보에서 탈피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감귤홍보로 소비확대는 물론 지난 7월 1일 출범한 제주특별자치도의 달라진 위상을 알리기 위함이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축제는 사상 첫 소비자중심의 소비지 축제라는 성과와 함께 적잖은 과제도 제기, 평가와 함께 문제점을 보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가장 큰 성과는 1000만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 서울 한복판에서 소비자 중심의 감귤축제를 개최, 제주감귤을 크게 홍보함으로써 호응도를 높였다는 점이다.
3일간 축제를 통해 서울시민을 끌어들임으로써 사과, 배, 포도 등 국내산 과일과의 경쟁 뿐 아니라 수입산 오렌지와의 경쟁우위를 확보함으로써 조생감귤 출하시기와 맞물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들의 감귤 선호도 배가 및 가격지지를 유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양대성 도의회 의장은 “수입산 오렌지는 현지에서 우리나라 도착 30일까지 부패를 막기 위해 특별살균처리한다”면서 “이에 비해 제주감귤은 그 신선도나 효능면에서 최고의 감귤”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5월 제주도와 서울시와의 협력도시 체결이후 처음으로 가진 농산물 소비자 판촉행사를 통해 향후 제주도가 추진하는 농산물 축제에 농림부와 서울시, 서울시의회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계기도 구축했다.
특히 암 억제 등 감귤이 인체에 미치는 특효와 효능 전달 뿐 아니라 오는 12월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FTA제5차협상에서 제주감귤이 본토 쌀과 같은 맥락의 농산물이라는 점을 각인시킨 것은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성과 가운데 하나였다.
김태환 지사는 이날 개회사를 통해 “제주감귤은 본토의 쌀과 같은 생명산업”이라면서 “다음달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FTA5차협상에서 농림부가 이 같은 점을 충분히 고려해 감귤을 쌀과 같은 예외품목으로 해줄 수 있도록 다시한번 부탁한다”고 말했다.
문제점도 적잖게 나왔다. 우선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 축제에 대한 이번 예산배정이 너무나 인색했다는 사실이다. 사상 처음으로 서울 한복판에서 축제를 열었음에도 예산은 전체 감귤 수익의 1%도 안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번 축제의 예산은 국비를 포함, 제주도와 농협을 통해 총 3억5000만원 정도. 예산부족으로 개막 행사 이전 소비자를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없어 실수요자를 끌어 모으는데 한계에 부딪쳤다.
현홍대 농협제주본부장은 “이번 축제를 해보니 예산이 너무 모자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못한 게 아쉬웠다”며 “최소한 5~6억원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장소도 너무 협소, 축제를 업그레이드 시키지 못한 점과 소비자중심의 축제보다 행사 주최측과 주관 단체 및 기관 중심의 개막식도 앞으로는 탈피해야할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 서울만 고집할 게 아니라 부산, 대구, 광주 등 주요 대도시 순회 개최 및 현지와 소비지를 잇는 축제 동시 다발 개최도 검토대상으로 제기됐다.
제주도와 농협제주본부는 이번 축제의 성과와 문제점을 정밀 분석,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