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고품질만으로 승부하는 게 살 길"
"오직 고품질만으로 승부하는 게 살 길"
  • 김용덕 기자
  • 승인 2006.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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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 오렌지보다 국내산 과일과 경쟁 이겨야
18일 새벽 2시 서울 가락공판장. 제주 조생감귤을 비롯 사과, 배, 포도 등 전국 생산지에서 올라온 과수들이 공판장 곳곳에 자리를 꿰차고 앉아 경락을 기다리고있었다. 이날 제주감귤 최고 경락가는 2만6700원, 최저가는 5000원으로 평균 1만1800/10kg으로 전날보다 400원 올랐다. 이 정도면 조생 초기출하 경락가로서는 괜찮은 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총 거래물량은 408t. 이날 감귤 경락현장을 보기 위해 제주도 고두배 친환경농축국장을 비롯 제주도 관계자와 강인선 농업인단체협의회장을 비롯한 농민단체 회원과 지역농협조합장, 감귤경쟁혁신강화단 회원, 현홍대 농협제주본부장과 감귤팀, 제주지역 신문 및 방송사 취재진들이 참관했다. 이날 참관은 유통명령 연속 3년째 시행과정에서 과연 부패과와 비상품과의 도매시장 차단여부 등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었다. 다행히 극조생 막물에서 발견됐던 부패과는 조생감귤에서는 없었다. 일조량이 예년에 비해 풍부, 맛도 좋아 향후 본격 출하시에는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가락동 공판장 김정배 경매과장은 “초기에는 극조생에서 부패과가 많이 발생, 감귤 가격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됐으나 유통명령제 시행 등으로 조생이 출하되면서 가격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면서 “더 좋은 가격을 받기 위해서는 산지에서의 철저한 선별과 품질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홍대 제주본부장은 “제주감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입산 오렌지보다 우선적으로 감귤보다 당도가 월등히 높은 사과와 배, 포도, 딸기 등 국내산 과일과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그동안의 관행에서 벗어나 더 좋은 품질의 감귤생산을 위한 농가들의 인식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가락공판장 관계자들이 입찰 참여를 꺼릴 정도로 저급품인 지난해산 한라봉 30박스가 도내 A농협 포장으로 이곳에 출하, 만감류 제주감귤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켰다. 지난해 이맘 때도 이 같은 일이 발생, 지적을 받은 문제였다. 그러나 올해도 발생,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됐다. 다음날 오전 농협 양재유통센터를 찾았다. 이 곳에서는 농협연합사업단의 감귤직판행사가 19일까지 열리고 있었다. 일반 조생감귤 3~5번과와 타이펙감귤이 소비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10kg 들이 3번과 1박스 가격은 1만6500원, 4~5번과는 1만8500원으로 비교적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타이펙감귤은 5kg 1박스당 9900원이었다. 부인과 함께 이곳을 찾은 김상식씨(53)는 “소비자들도 어떤 게 좋은 감귤인지를 다 안다”면서 “푸른 빛이 도는 감귤의 경우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며 타이펙 감귤의 경우 일반 감귤에 비해 더 당도도 높고 맛있어 주로 사게 된다”고 말했다. 이곳 유통센터 과일팀 박진선씨는 “지금 노랗게 된 것은 다 가온처리한 것”이라면서 “완숙과를 출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소비자들도 그런 사실을 다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다른 과일의 경우 박스에 당도표시를 하고 있으나 제주감귤은 당도가 높다고 홍보하면서도 당도표시를 하지 않아 개선책이 필요했다. 제주감귤의 경쟁력은 오직 품질뿐이라는 사실이 현지 취재결과였다. 최근의 경기침체로 일순 심리적 소비위축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농협 하나로마트 명품관에는 14개들이 한라봉 1박스가 1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고품질 감귤의 생명성은 물론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해주는 증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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