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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금고 선정을 놓고 농협제주지역 본부와 제주은행간 공방이 볼썽사납다. 농협 측은 자체여론조사 결과를 내놓고 “농협이 도 금고로 지정되어야 한다”며 도민여론을 무기로 활용하고 있으며 향토기업임을 내세우는 제주은행은 이에 맞서 신문지상 광고를 통해 ‘왜곡된 여론몰이’라고 규탄하고 있다. 두 금융기관이 선의의 경쟁은 뒤로하고 이전투구(泥田鬪狗)식 비방과 음해로 상대쪽을 할퀴고 상처주기에 급급하고 있다. 이러한 두 금융기관의 처사에 도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물론 도 금고 유치는 두 금융기관으로서는 절체절명(絶體絶命)의 과제일수도 있을 것이다.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도 금고로 지정 받기 위한 치열한 경쟁은 이해 못하는 바가 아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상대 흠집내기 등 네거티브 방식이 아니라 자기의 가진 것을 극대화하는 선의의 포지티브 방식이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미 본란을 통해 경쟁과열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해 두 금융기관이 2년에 한번씩 번갈아 가며 도 금고를 맡는 윤번제 지정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그렇지만 두 금융기관이 이 같은 윤번제 지정을 거부한다면 금고 선정 기준에 따라 떳떳하게 경쟁하면 그만이다. △대내외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 △ 제주도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수준 △ 도민들의 이용 편의 및 지역사회 기여도 △ 금고 업무추진 능력 △ 제주도와 금고간 협력사업 추진 능력이 선정기준이라면 이에 준해 높은 점수를 받은 금융기관을 선정하면 된다. 따라서 두 금융기관은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과열경쟁을 중지하고 심사기준 점수를 높일 방안에나 신경 쓸 일이다. 두 금융기관은 신용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기관답게 금도를 켜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