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항공기 '큰 일 날 뻔' …25명 중ㆍ경상
대만 항공기 '큰 일 날 뻔' …25명 중ㆍ경상
  • 진기철
  • 승인 2006.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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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체 충돌 피하려 급강하 …제주공항 비상착륙

대만을 출발 제주로 오던 대만 원동항공 306편이 제주공항 착륙을 앞두고 비행체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급강하 한 것으로 보이는 사고가 발생 승객 등 25명이 부상을 당했다.

그런데 당초 이상 기류에 의한 사고로 알려졌으나 승객과 승무원들이 앞서 가는 비행체를 피하기 위해 급강하 한 것으로 설명,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했다.

이날 오전 승객 129명을 태우고 대만 타이베이를 출발해 제주로 오던 중 제주공항 착륙 20분전인 11시20분께 제주도 남쪽 약 30마일 상공에서 다른 비행체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급강하한 뒤 제주공항에 가까스로 비상착륙했다.

건설교통부 제주항공관리사무소 관제실은 “오전 11시20분께 이 항공기의 첸  기장이 ‘환자가 발생했다’며 비상 착륙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대만인 승객 후명씨앙씨(25.대만 신주시)등 25명이 골절상과 찰과상 등의 부상을 입고 긴급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당한 일부 승객들은 항공기가 급강하하기 바로 전 ‘비행기를 피하기 위해 급하강한다’는 기내 안내 방송이 나온 직 후 기체가 심하게 요동쳤고 수직으로 급강하해 순간 기내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부상을 당한 승무원들도 “정확한 상황은 모르지만 기장이 ‘앞에 있는 비행기를 피하려다 이렇게 됐다’고 말해 같은 내용의 기내방송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사고 항공기 동체 후미 윗부분이 육안으로도 훤히 볼 수 있을 정도로 심하게 긁히고 페인트가 벗겨져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당초 알려진 ‘이상 기류’때문이 아닌 다른 비행체와의 충돌을 피하다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전 제주공항 부근 상공에서는 고도가 낮은 곳에서 풍향과 풍속이 급변하는 난기류의 일종인 윈드 시어(wind sheer)현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 사고와 관련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항공기 기장 등을 상대로 급강하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그런데 이 항공기는 승객 129명과 첸 기장 등 승무원 8명을 포함해 모두 137명을 태우고 이날 오전 9시30분 대만 타이베이를 출발해 오전 11시10분  제주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으며 승객 중에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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