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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제주서귀포 중문단지에서 열렸던 한미 FTA 4차 협상때 미국측 수석대표가 제주감귤에 보였던 관심과 이해는 “도 공보당국의 치열한 공보전략 때문이었다”는 이야기가 뒤늦게 알려지고 있다. 도 공보관실은 한미 FTA 제주협상 날짜가 다가오자 최근 1년간 지역신문 등에서 보도됐던 ‘FTA가 제주감귤에 미치는 영향’ ‘제주감귤이 제주도민의 생명산업인 까닭’ ‘제주 감귤이 갖고 있는 지역 역사성겧???정체성’ ‘제주경제 파탄 및 제주농업의 붕괴’ 등 기사와 논평을 일일이 수합하고 이를 모두 영문으로 번역해 A3용지 400쪽 분량의 책으로 제본하여 미국측 키틀러 수석 대표 등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도 공보관실 직원들은 나흘간이나 꼬박 밤샘작업을 했다고 한다. 미국측 수석대표가 계획에 없던 감귤농가를 방문한 것이나 “제주감귤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정서를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온 것도 이런 일련의 작업에 힘입은바 컸다는 분석이 도청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때문에 우선 한미 FTA 4차 제주협상과 관련 ‘제주감귤 지키기’에 숨은 노력을 했던 도 공보관실 직원들의 노고(勞苦)에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자 한다. 그리고 이들의 노고가 5차 한미 FTA협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하고 싶다. 이와는 별도로 이번 신문기사 번역을 외부에 맡겼던 사실을 감안하면 도청에 외국어 통역이나 번역, 외자 유치 활동이나 기타 해외 홍보 등을 담당할 독립된 기구나 직제 신설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전하고 싶다. 이는 제주국제자유도시를 추진하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위상에도 부합할 것이다. 언제까지 이런 일련의 관련 업무를 외주에만 의존할 수는 없는 일이다. 중앙정부의 ‘외교 통상부’ 같은 제주특별자치도의 해외업무 전담 독립 부서나 기구 설치를 제안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