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코치, 감독 데뷔전 성적 'B+'
홍명보 코치, 감독 데뷔전 성적 'B+'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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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1-1 아쉬운 무승부로 끝나 …경기내용은 만족
'사령탑 데뷔전에 나선 홍명보 코치의 성적표는?' 홍명보 코치는 14일 오후 8시 창원종합운동장서 열린 일본 올림픽대표팀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감독 데뷔전을 치렀다. 대한축구협회가 오는 2010년부터 한국인 사령탑 시대를 열어 가고자 하는 가운데 '차세대 지도자'로 점쳐지는 홍명보 코치의 지도력을 검증받는 순간이었다. 대다수 축구 전문가들과 언론, 축구팬들의 눈이 한일전에 쏠려 있었다. 경기 결과면에서는 1-1 무승부. 아쉬운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경기 내용면에서는 만족스러웠다. 홍명보 코치가 밝혔듯 전반전만 놓고 보면 완벽하고 일방적인 경기 운영이었다. 4-3-3과 4-4-2이 섞인 변형 포메이션을 짜고 나와, 박주영과 이승현을 활용한 빠른 좌우 측면 돌파로 일본 수비진을 공략했다. 순간적으로 공격수가 4명으로 구성되는 등 다분히 공격적인 전술이었다. 이에 일본은 한국의 스피드에 당황했고 4분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포백(4-Back) 수비에서도 최대한 일자 형태를 흐뜨리지 않으면서 상대 카렌 로버트를 꽁꽁 묶었다. 일본은 한국의 수비벽을 뚫는데 애를 먹었고 전반 상황서 골문과 거리가 먼 슈팅 3개만을 날렸을 뿐이다. 오장은과 김승용이 지휘한 미드필드진도 유기적인 호흡과 압박 플레이로 상대를 몰아붙이는 등, 경기 전개 양상 측면서 효과적인 바람을 넣어줬다. 또한 경기 내내 벤치에 앉아 있지 않고 일어서서 선수들에게 여러 사항들을 주문하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현역 시절 팀 동료였던 일본 소리마치 야스하루 감독이 "냉정한 줄로 만 알았는데 흥분하는 모습을 보니 같은 인간인 것 같다"고 평할 정도였다. 짧은 패스에 이은 연계 플레이와 공수 간격을 최대한 좁히는 등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스스로 밝혔듯 전술 변화 대처 능력이 떨어졌다. 일본이 후반 들어 미드필더를 강화하면서 미즈노 코키를 측면으로 활용하며 한국의 수비 배후를 침투한 상황에 대한 대처가 늦었다. 이에 한국은 일본에게 계속 수세로 몰렸고 후반 19분 안태은의 자책골까지 이어졌다. 홍명보 코치는 백지훈과 오장은의 중앙 공격 및 중거리 슈팅을 자주 주문하면서 장신 공격수 심우연을 투입시키는 등 변화를 줬으나 일본은 이미 굳히기에 들어섰다. 또한 교체 멤버를 백지훈과 심우연 밖에 안 준 것도 아쉬운 면이다. 미드필더에 활력을 심어주는 천제훈이나 측면 공격이 뛰어난 박희철을 투입해 보다 공격적인 색채를 띄우는 것도 고려해 볼 계산이었다. 홍명보 코치는 "내가 몇 점이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며 "크게 못 한 부분도 없지만 그렇다고 잘 한 부분도 없다"고 평가를 유보했다. 그러나 슈팅 23-8, 파울 23-13 등이 말해주듯 감독 데뷔전 치고는 무난한 성적표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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