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학원ㆍ인쇄소로 '압축'
경찰, 학원ㆍ인쇄소로 '압축'
  • 김광호
  • 승인 2006.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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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장 동생 두 곳서 '동시 근무'" 초점 맞춰
중학교 제학력 갖추기 평가 문항지 사전 유출 사건의 경찰 수사가 문제가 된 학원과 인쇄소로 압축되고 있다.
경찰은 문제지 유출 의혹을 제기한 중학교의 교직원과 출제교사 등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일단 학원과 인쇄소에 수사
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찰이 학원과 인쇄소에 대해 혐의 가능성을 두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수사 결과 의혹을 살 만한 단서들이 두 곳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제주지방경찰청 수사2계(계장 윤영호)는 지난 10일 수사에 착수한 이
후 문제지 출제 기관인 교육과학연구원 연구사 등 관계자와 학원장 및
인쇄소 관계자 등 모두 10여명을 소환해 출제.인쇄.배송 과정 등에 대
해 1차 조사를 벌였다.
또, 학원에서 실제 평가 시험에 나온 문제를 풀었던 중학생 30여 명에
대한 학교 현지 출장 조사도 폈다. 따라서 이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참고인 조사를 받은 사람은 모두 40여명에 이르고 있다.
경찰은 1차 조사 결과 학원과 인쇄소 관계자들이 범죄 혐의를 부인하
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학원 압수수색에서 실제 제학력 평
가 시험에 출제된 문제와 꼭 같은 중1, 2학년 수학.사회 문제가 모두
적힌 강의 노트를 확보했다.
경찰은 수학 각 25문항 씩 50문항과 사회 각 30문항 씩 60문항이 실제
제학력 평가 문제와 배열 순서만 다를 뿐, 100% 일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경찰은 이 학원이 시험일(9일) 3일 전인 지난 6일 전후 어떤
경로로든 실제 시험지를 입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학원 측은 사전 입
수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8일 제학력 형가 문제와 같은 중2
수학 17문항이 강의됐고, 7일 사회 과목이 강의된 점 등을 중시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학원과 인쇄소 측의 특수한 관계에 무게를 두고있다.
수사 관계자는 "이 학원의 수학과 사회 과목을 맡은 강사가 학원장이
고, 문제지를 인쇄한 인쇄소에 학원장의 친동생이 종업원으로 일하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들이 유출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좀 더 증거
가 수집되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학원장 동생이 낮에는 인쇄소에 근무하고, 저녁에는 학원에서
근무해 온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학교 교사들도 조사하는 등 모든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
지만, 학원과 인쇄소 관계자 등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는 이유가 이 때
문"이라고 수사 관계자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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