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자신의 형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의붓아버지가 아들과 아들의 여자친구를 흉기로 마구 때려 중상을 입힌 뒤 자신은 자살하는 등 가정폭력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제주경찰서는 25일 자신의 형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L군(23.남제주군)을 상해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L군은 이날 새벽 4시께 자신의 형에게 집에 늦게 들어왔다며 폭행을 당하자 홧김에 흉기로 형을 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
사고발생 직후 L군의 형은 119구급차량에 의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망했다.
이에 앞선 이날 새벽 3시 30분께 제주시 삼도동 소재 한 주택에서는 의붓아버지 L씨(59)가 잠자는 아들과 아들의 여자친구를 흉기로 마구 때려 중상을 입힌 뒤 자신은 자살했다.
조사결과 숨진 L씨는 최근 의붓아들인 Y군(19)에게 폭행 당한데다 가족들이 이른바 자신을 '왕따'시키는데 앙심을 품어왔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으며, 죄책감을 못 이긴 L씨는 곧바로 자살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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