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확산되는 시험지 유출 파장
[사설] 확산되는 시험지 유출 파장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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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제학력 갖추기 평가 문항지 사전 유출 사건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유출된 문항지가 중학교 2학년 수학 과목 뿐 아니라 중학교 1학년 수학과 1, 2학년 사회 과목도 유출된 의혹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알려진 것은 중2 수학 과목 유출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중1, 2 수학과 함께 사회 과목의 문항지도 유출된 단서를 확보하고 모 학원에서 압수한 강의 노트 등에 대한 정밀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특히 경찰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중1, 2 수학 전체 출제 문항 25문항과 중1, 2 사회 전체 출제 문항 30문항도 함께 또는 별도로 사전 유출된 단서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니 이번 시험지 유출의 불똥은 어디로 튈 지 모른다.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광범위한 문제지 유출 의혹 사건이어서 사실로 밝혀질 경우 상당한 파문에 예상된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시험관리에 구멍을 드러낸 교육당국에 있다. 양성언 제주도교육감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도민 사과를 하고, 이번 시험 결과를 학생간 우열은 물론 학교 서열화로 이어지는 것을 지양하겠다고 밝혔지만 이것은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 이번 시험지 유출을 둘러싼 문제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출제기관인 교육과학연구원의 허술한 인쇄소 관리에 있다. 자칫 유출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다면 이로 인한 학생들의 피해는 엄청났을 것이다. 제학년 학력 갖추기 시험 성적은 학교별로 성적에 10∼30%씩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 않아도 성적관리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로 1점이라도 올리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터다. 이번 시험이 고교 입시를 위한 내신성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시험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경찰은 이 사건의 핵심이 학교와 출제위원 측이 아니라 인쇄소와 학원과의 관계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으니 만큼, 문제지가 어떻게 유출되고 유통되었는지를 철저히 가려내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고 관련자를 엄히 다스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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