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항.포구에 설치돼 있는 어선폐윤활유 수집장 3곳 중 1곳은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제주시에 따르면 최근 해양오염방지를 위해 어선폐윤활유 수집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결과 58곳 중 20곳이 시설이 노후하거나 주변환경이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구좌와 우도 등 2곳의 시설이 멸실 됐으며 애월과 우도, 구좌 등 6곳은 시설이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림, 구좌, 한경 등 3곳은 시설이 노후해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9곳은 주변환경이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어선 폐윤활유 처리에 대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어선들의 왕래가 많지 않은 포구에는 시설마저 갖춰져 있지 않은 실정이라 자칫 폐윤활유 해상 투기나 소각행위 등으로 청정해역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것.
특히 이번 전수조사 과정에서 노후된 수집장 2곳이 해안도로 등의 공사로 멸실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지만 수집장은 의무적으로 시설해야 하는 규제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 수집장에서 흘러나온 폐윤활유가 해양오염을 일으킬 시에는 일선 수협에 범칙금을 부과하는 등의 처벌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폐윤활유 관리 주체가 단위 수협이라는 법적 규정이 없는 상태라 관리 주체를 명확히 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어민들이 폐윤활유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제주항이나 한림항 등 큰 항만으로 가야하는 불편이 있는 만큼 편의 도모를 위해 수집장이 운영되는 것"이라며 "현재까지 폐윤활유에 의한 오염사례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지도와 관리를 해 나간다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는 기능이 저하된 시설에 대해서는 추가정비를 실시하고 연차별로 예산을 투입 보수 및 정비해 나가는 한편 어선에서 사용되는 윤활유를 판매하는 수협에 대해서는 윤활유통에 구입자명을 표기토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