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전한 학교폭력
[사설] 여전한 학교폭력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1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내 학교폭력이 여전하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학교폭력이란 일반적으로 학교나 학교주변에서 학생 상호간에 발생하는 의도성을 가진 신체적, 정서적 가해 행동을 말한다. 고의적 괴롭힘이나 따돌림, 금품갈취, 언어적 놀림이나 협박과 욕설, 신체적 폭행이나 집단적 폭행 등이 이 범주에 속한다. 그러나 비록 타인의 입장에서 볼 때는 하찮은 놀림이나 대수롭지 않은 행동일지라도 그것을 당하는 사람이 그로 인해 심리적 또는 행동적 불편함을 느끼면 그것 역시 엄연한 폭력행위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폭력은 대개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개인적으로 이에 대해 저항하기가 매우 어렵다. 도내 학교폭력 역시 이 같은 유형과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제주지방경찰청이 학교폭력 집중단속기간인 지난 9∼10월 2개월간 도내에서 적발한 학교폭력은 모두 11건에 33명이나 되었다. 대부분 학교 안팎에서 동료 학생 등에게 폭력을 휘둘러 상해를 가하거나 금품을 빼앗는 갈취 폭력이었고, 성폭력도 2건에 2명이 검거되었다. 경찰은 이들 학교폭력 가운데 29명(10건)은 불구속하고, 4명(1건)은 소년부로 송치했다. 최근 들어 청소년 폭력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특히 학교에서 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교폭력은 조직화되고 잔인하며 반인륜적인 양태까지 나타내고 있다. 예컨대, 학교 친구들로부터 집단폭력의 고통에 시달리다가 자살을 하는 학생, 왕따를 당한 학생이 친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만든 사건, 학교폭력에 시달리다가 외국으로 도피 유학을 떠나는 학생 등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게다가 학교폭력은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도내에서 단속된 학교폭력이 올해보다 적은 9건에 32명이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제 가정과 학교, 사회가 모두 나서서 학교폭력 척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학교폭력에는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 모두가 내 자녀라는 생각에서 학교폭력을 뿌리 뽑아 명랑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