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구조조정 행보 더디다"
"제주대 구조조정 행보 더디다"
  • 임창준
  • 승인 2006.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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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학과 통ㆍ폐합 반대로 '몸살'
제주대학교가 올 초부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학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구조조정으로 통폐합되는 학과의 반발에 직면, 몸살을 앓고 있다. 또한 제주교대와의 통폐합 등 대학간 구조조정에 힘기울이고 있으나 교대생들의 강력한 반발로 한발자욱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10일 제주대학에 따르면 지난 7월 사회적 수요가 감소하는 학과를 없애고 관광과 골프 등 지역적 강점(强點)으로 경쟁력 있는 학과를 신설하는 등의 제주지역 현실과 특성화를 강화한 2007학년도 대학(원) 학생정원 조정계획(안)을 확정했다.
조정계획안에 따르면 사범대 상업교육학과를 폐과하고 야간학부에 속한 관광경영학과와 회계학과를 폐지, 그 정원을 주간으로 전환해 관광경영전공 외에 테마관광산업 전공, 호텔컨벤션경영전공 등을 신설해 3개 전공정원 75명의 관광산업학부로 확대 개편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해당 학과학생과 해당 교직원들은 이에 즉각 반발했으나 제주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정안을 지난 9월 교육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상업교육과 폐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항에 대해 허가하지 않았다.
교육부의 이 같은 결정으로 조정안 철회 투쟁을 추진하려던 해당 학과학생들의 움직임이 수그러지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제주대가 2008학년도를 목표로 한 구조조정안을 또다시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학생들이 조정안 추진 철회 투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가장 먼저 이같은 대학의 구조 조정안 재추진에 반발하고 있는 곳은 경상대학 관광개발학과의 학생과 교수들로, 해당학과는 당사자인 학생과 교수들의 의견을 무시한채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대학 구조조정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영민 학과회장(관광개발 3년)은 “제주대가 현재 관광경영학과와 관광개발학과의 학과군 형태를 학부제로 전환시키려는 것은 학생은 물론 교수들도 반대하는 사항”이라며 “관광개발학과 졸업생이 취업률도 80%대에 이르는 등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관광개발학과 학생들은 지난 7일부터 제주대 본관 앞에서 플래카드를 내걸고 항의 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문제는 대학측이 앞으로 특정학과를 통폐합하거나 폐과를 하려고 든다면 이들 해당 학과 학생들이나 교수들도 나서 관광개발학과 처럼 철회 투쟁에 나설 것이란 점이다. 이럴 경우 우선 학생이 투쟁 움직임에 나서고 교수는 ‘신분상‘ 표면에 나서지 않았다가 진행상황을 보다가 학생과 합류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다.
제주대는 사범대와 제주교육대학과의 통폐합 추진 문제도 아직까지 원만하게 진척되지 않는 등, 이래저래 대학구조조정 추진 문제로 요즘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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